EZ EZViwe

살롱 퍼포먼스…융·복합 문화에 힐링을 싣다

타임머신 타고 돌아온 살롱 혹은 사랑방문화…'문화 창작소'로 부활

임혜현 기자 기자  2015.08.19 11:24:05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가벼운 술이나 식사를 즐기며 문학과 예술을 함께 나누는 살롱문화. 프랑스 등 유럽에서 낭만주의시대의 대표 아이콘처럼 발달했던 이 개념은 문인·저술가·학자·정치인·예술가 등이 드나들면서 대화와 지적 토론, 예술을 즐기는 일종의 공동체 역할을 했다.

특히 여성들이 개장·운영하면서 사회적 활동영역 확장이라는 의미를 더했다. 우리의 사랑방문화를 떠올리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술을 공유하는 집단이 존재했다고 볼 수 있다.

산업사회에 이르러 사라졌던 문화 향유 공동체는 예술계 또는 학계에서 그 잔재를 찾을 수 있었다. 문화와 교양의 발전, 또 전파에 기여한 소규모 소통 공간에 대한 향수가 그것이다.  

술을 곁들인 식사와 함께 공연을 즐기고, 춤을 추며 '대화'의 꽃을 피워 보자는 실험이 현대 서울에서 진행됐다.

18일 저녁 서울 마포 서교동하우스에서 열린 '살롱 퍼포먼스 개막파티'에 모인 40여명은 새로운 살롱문화 혹은 사랑방문화 부활 신호를 지켜봤다. 상롱 퍼포먼스는 문화 영영에서의 융합과 복합을 시도했다. 중년 이상의 각계 인사들은 여러 장르의 특성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예술 탄생에 눈을 반짝였다.

.

'살롱 퍼포먼스'라는 기치 아래 모인 성악, 무용, 악기 등을 전공한 예술인들은 무대에서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면서도 어울림을 선사했다.  

박민선 예술감독은 "융합 예술활동의 활성화를 위해 전문가들이 모여 준비한 살롱 퍼포먼스의 오픈공연을 준비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서로 다른 예술을 모아 조화로운 연출로 새로운 예술을 탄생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미영 성악가는 "힐링이라는 주제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면서 "이번 살롱 퍼포먼스 개막파티 성공을 바탕으로 앞으로 힐링이 필요하고 문화가 필요한 곳에서 불러준다면 찾아뵙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살롱 퍼포먼스는 은밀하고 귀족적인 분위기의 폐쇄적 살롱이나 사랑방문화에 그치지 않는 21세기에 걸맞는 새로운 버전의 '문화 창작소' 개념을 내세운다.  

이날 최은순 피아니스트가 독주와 반주를 맡았으며, 문정온 르뽀엥 대표는 무용을 선보였다. 문 대표 공연에는 박호빈 전 까두 현대무용단 단장이 즉흥듀엣 파트너로 나서기도 했다. 발란싱 아티스트인 변남석씨도 특별출연해 여러 물건과 소재들을 기묘하게 중심을 잡아 공중에 띄우는 퍼포먼스를 보여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이번 개막파티 성공에 따라 살롱 퍼포먼스의 문화 실험은 외연 확장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