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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주택지표 상승에도 중국발 우려에 하락

정수지 기자 기자  2015.08.19 08:4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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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뉴욕증시는 주택지표 호조에도 중국증시 폭락과 원자재 가격하락 부담에 우울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대비 33.84포인트(0.19%) 내린 1만7511.3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는 5.52포인트(0.26%) 하락한 2096.9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2.35포인트(0.64%) 밀린 5059.35였다.

이날 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단서를 줄 수 있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둔 영향에 횡보했으나 중국 악재에 민감히 반응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당국의 자본 유출 우려에 6% 이상 급락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역(逆)환매조건부채권 거래로 시중에 1200억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했으나 오히려 당국이 현 금융시장 상황에 불안해하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된 것.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진정세를 보이던 중국 증시가 재급락한 것이 뉴욕증시에 위안화 추가 절하와 원자재 가격 하락 우려 등을 재점화했다"고 진단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원유 가격은 소폭 상승했으나 구리 가격이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에 6년내 최저치로 내렸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9월 인도분 고품위 구리는 전장대비 파운드당 3.4센트(1.5%) 내린 2.287달러에 거래됐다. 2009년 7월13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6년 만에 최저치 경신 후 추가 매도세가 나오지 않아 배럴당 1.8% 오른 42.62달러로 마쳤다.

개장 전 나온 주택지표는 전일 8월 주택시장지수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보여준 주택시장의 견조한 흐름을 확인했다. 다만 7월 FOMC 회의록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연준의 9월 금리인상 기대를 키우는 부정적인 재료로 해석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재니몽고메리스코트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마크 러스치니는 "주택시장 지표는 연준이 행동에 나설 다른 명분을 준다는 점에서 시장에 부담을 줬다"고 말했다.

또, 미 상무부는 7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대비 0.2% 상승한 연율 121만채(계절조정치)로 집계돼 2007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118만5000채를 상회한 것이다.

다우존스 산업지수의 구성 종목인 월마트의 주가가 3.38%나 밀린 것도 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다. 세계 최대 할인점 운영업체 월마트는 인건비 등 비용 증가로 올해 연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종전 4.70~5.05달러에서 4.40~4.7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미국 주택건축 자재 소매체인 홈디포는 주택시장의 호조 덕분에 올해 연간 EPS 전망치를 상향조정하자 주가가 3% 가까이 올랐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가 0.1% 오른 것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업종이 내렸다.

한편 시카고옵션 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5.91% 오른 13.79에서 거래됐다.

이날 유럽 주요증시 역시 중국발 우려에 흔들렸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일대비 0.37% 내린 6526.29, 프랑스 CAC40지수는 0.27% 빠진 4971.25로 거래를 마무리했다.독일 DAX30지수는 0.22% 하락한 1만915.92, 범유럽지수인 Stoxx50지수는 0.07% 떨어진 3495.38을 기록했다.

유럽 증시는 이날 중국 등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하자 투자 분위기가 크게 위축됐다.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혼조세였다. 독일의 도이치방크와 코메르츠방크는 각각 0.16% 정도 하락했으나 프랑스 BNP파리바와 크레디 아그리콜은 각각 0.46%, 0.16%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