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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통합시너지 해외진출 속도 낸다

하나·외환 작년 해외수익비중 8.8%…3300억 아시아 5위 도약 밑거름 기대

이윤형 기자 기자  2015.08.18 13: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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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금융권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실적 하위권의 하나은행이 외환은행과의 합병 시너지를 어떻게 발휘할 지 주목된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다음 달 출범을 앞둔 하나·외환은행의 통합은행인 'KEB하나은행'의 통합 시너지 효과는 연간 총 3100억원으로 예상된다.

양행 조직융합을 통한 비용절감(△IT투자 △신용카드 △외화부문 등) 시너지 효과는 2692억원, 통합에 따른 수익증대 시너지는 429억원이 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IT투자부문에서는 통합관리에 따른 중복투자를 줄여 연간 799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용카드 부문에서도 회원모집 및 서비스수수료, IT투자비용 및 프로세스 등 운영비용 절감 등을 통해 674억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화 부문의 통합시너지 효과도 607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하나은행은 그동안 외화예수금 부족으로 중장기차입 및 금융채를 발행해왔지만 기존 KEB(외환은행)의 외화예수금을 활용해 중장기 차입 축소 및 비용 절감 효과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 △인력재배치 △통합구매 △중복점포 개선을 통해서도 612억원을 추가로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비용절감뿐만 아니라 서로의 경쟁력을 공유하며 수익증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행정자치부의 '등록면허세 신고납부 절차 간소화 방안'에 따라 법인 합병 때 내야하는 등록면허세 비용 230억원이 추가 절감될 예정이다.

하나·외환은행 합병법인의 경우 70여만건의 저당권 이전등기에 따른 인건비, 교통비 등 210억여원이 줄어들고, 자치단체의 경우에도 70여만건의 등록면허세 납세고지서 발행 등에 따른 약 20억원의 행정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개로 국내 은행권은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은행별 해외 수익비중은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이 현 실정이다.

실제로 최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 해외 수익 비중은 △외환은행 7% △신한은행 5.8% △우리은행 3.7% △하나은행 1.8% △국민은행 1.1%에 그칠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다.

이 같은 결과는 은행들이 해외 현지고객 보다는 비용상 문제로 국내 기업들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국내영업에만 치중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은행들은 수익 성장의 한계를 비용 절감으로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 KEB하나은행은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통합 시너지 효과를 해외진출 강화에 쏟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절감을 통한 수익 성장의 한계를 막대한 통합 시너지로 메울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하나금융은 통합은행을 통해 2025년까지 이익 기준 국내 1위, 세계 40위, 아시아 5위로 도약하고 글로벌 비중 40%, 비은행 비중 30%를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 관계자는 "KEB하나은행의 통합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통합은행이 아직 출범 전이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물리적인 합병 외에 특별한 계획은 없다"며 "통합 예정일인 9월1일 이후에 단계적인 검토를 통한 시너지 효과 활용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