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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또 벌레소동…이번엔 라면

반복되는 논란…제조업체 뻔한 주장 "유통과정 문제, 책임 없다"

전지현 기자 기자  2015.08.18 11:4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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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삼양식품 대표라면 '삼양라면'에서 수십마리의 애벌레가 또 나왔다. '식품 벌레 사건'은 매년 발생하고 있지만 제조업체들은 유통상 발생하는 것으로 제조상에는 문제가 없어 책임질 수 없다는 입장이다.   

18일 YTN은 경기도 고양시에 거주하는 소비자 A씨가 이 제품을 조리한 뒤 국물에서 건진 벌레가 40마리 정도 육박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품 포장지에 구멍이 나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유통·소비 과정상 문제로 추정되지만 A씨는 구매 이후 보관에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벌레는 쌀벌레 일종인 '화랑곡나방' 애벌레로 이빨이 강해 포장지를 뚫고 들어가 알을 낳고 그 알이 부화해 애벌레가 된다. YTN은 포장지 겉면에 미세한 구명이 발견된 것으로 봐선 화랑곡나방이 봉지를 뚫고 들어갔고 알이 부화한지 한달 정도 된 것 보인다고 전했다.

삼양식품이 제조하는 삼양라면은 지난 5월에 제조된 제품으로 유통기간이 지나지 않은 상태였다.

일반적으로 식품업체들 사이에서 종종 발견되는 이 벌레는 '화랑곡나방'으로 제조업체들은 벌레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난색을 표할 때가 많다. 

관련 법상, 제조과정 속 유입이 아닌 유통 소비 과정상의 문제가 될 때 제조업체는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 따라서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제조업체들은 '제조 과정이 아닌 유통이나 판매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에 박힌 답변을 내놓는다. 

최남석 삼양식품 홍보 실장은 "제조과정상 문제는 없다. 해쌉(HACCP) 등 식품안전 조치를 완벽에 기할 정도로 기준에 맞춰 생산하고 있어 원천적으로 제조과정상에서 (애벌레가)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소비점, 유통단계 등의 문제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삼양식품에서 제조하는 제품들만 놓고 따져 봐도 지난해 말에는 주력 상품인 '불닭볶음면'과 '나가사끼짬뽕'에서 벌레와 유리조각 등이 나왔고 2013년 7월에는 컵라면에서 화랑곡나방 유충이 발견된 바 있으며 2011년 11월과 2008년 6월경에도 원인을 알 수 없는 벌레 유충과 금속 너트가 발견돼 곤욕을 치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