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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간부 징계철회 요구하다 '광산구 전체 공무원 치부 들춘' 노조

"광산구공무원, 쉬는 날 봉사활동 싫다" 중학생도 1년 15시간 의무적으로 하는데…

정운석 기자 기자  2015.08.17 18: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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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광주 광산구공무원노조(이하 노조)가 노조간부 징계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가 오히려 광산구 공직자의 민낯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발단은 봉사활동 추진계획 때문. '쉬는 날 내 시간을 뺏는 봉사활동은 싫다'는 이기주의를 쫓는 광산구공직자의 치부를 들춘 것 아니냐는 것.

노조는 17일 12시30분 경 광산구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합원의 부당한 노동조건에 항의한 노조간부 징계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5월14일 '공직자 민생누리 울력'(봉사활동) 추진계획과 관련해 해당과 담당자와 불미스러운 행동을 한 노조 간부 강모씨(7급)에 대한 징계 추진에 반발한 것.

봉사활동 계획은 1년에 1∼2회로 주말 오전 1∼2시간 짬을 내 동료와 함께 현장에서 땀 흘리며 소통하는 과정에서 노동의 참 의미를 공유하고 주민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따뜻한 행정을 추진하자는 취지였다.

부정적 반응이 나오자 봉사활동 계획은 곧바로 철회됐다. 하지만 노조는 의구심을 감추지 못하고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해 압박했다. 주말에 실시하는 봉사활동은 휴식권리 보장에 반하고 노동 강도가 너무 과하다는 것.

이날 노조는 "광산구청이 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려하자 광산지부는 지난 6월 설문조사를 실시하였고 설문조사 대다수 직원들이 울력 추진에 반대했다"고 스스로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미루어 짐작케 하는 설문조사가 있다. 해당과가 주민과 가장 접촉이 많은 복지문화국 소속 공무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찬성 40%, 반대 60%가 나온 것. 봉사활동이 달갑지 않다는 여론이 높게 나왔다.

공무원들의 봉사활동이 '휴식권리 보장에 반하고 노동 강도가 높아진다'는 노조의 주장은 학생들과 기업체에서 실시하는 봉사활동과 비교해서 시대에 뒤떨어진 논리에 불과하다.

어린 학생들은 봉사활동을 의무적으로 하고 있고 각 기업체들도 지역민들을 위해 1사1촌 맺기로 땀흘려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중학생은 1년에 15시간, 고등학생은 1년에 17시간을 해야 한다. 봉사활동은 자신의 성장 및 발달과 더불어 지역사회 전체의 복리 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린 학생들과 기업체의 봉사활동 취지가 이러한데 공무원들의 봉사활동의 취지는 더욱 광범위하다. 공직자는 주민의 손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광산구 공무원들은 봉사활동을 싫어한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공표한 것이나 마찬가지가 됐다. 

여기에 노조가 '누구를 위해 기자회견에 민주노총 참여를 요청했느냐'는 점도 동료 공무원들의 비판을 사고 있다. 40여명이 참석한 기자회견에 공무원은 5명에 불과했다.

광산구 공무원 A씨는 "노조가 누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한 건지 모르겠다"면서 "1년에 1∼2시간 하는 봉사활동 계획을 반대했다는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우리를(광산구 공무원)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광산구청 감사관은 노조간부 강모씨에게 울력 추진계획과 런치토크 '너나들이' 강사에 대한 폭언 등으로 조사에 응할 것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이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