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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일산 사저, 평화통일 '명당' 되나

최성 고양시장, 사저 활용방안 보고회서 "DJ 평화사상과 통일철학 계승·발전시켜야"

이금미 기자 기자  2015.08.17 18: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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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 2020년 남북한 수도권 도시연합의 중심도시 고양. 평화의 집 1호에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극장식 마을카페로 꾸며진 큰 집 1층에서 '평화와 놀자'라는 동영상을 본 아이들은 큰 집 2층으로 이동해 김대중 전 대통령 밀랍인형 옆에서 사진 찍기에 분주하다. 곧 마당으로 내려와 마주 앉은 아이들은 웃고 즐기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작은 집 1층 평화통일교실과 2층 평화통일연구소에선 또 다른 아이들이 눈빛을 반짝이며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 평화의 집 1호 반경 2㎞ 안에는 평화의 집 2호를 시작으로 최근 7호가 문을 열었다. 평화의 집마다 공원을 끼고 구름다리로 연결, 공동체를 이룬 이곳은 '평화마을'이라고도 불린다. 고양시 평화기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은 호수공원 안에 자리한 평화통일교육전시관이다. 평화의 집들과 평화통일교육전시관을 오가는 친환경 전기 인력거의 물결은 또 하나의 볼거리다. 평화의 집 1호는 김 전 대통령이 1997년 12월 대통령 당선 때 기거하던 사저다.   

이는 김 전 대통령이 생전에 머물던 일명 '일산 사저'와 고양시의 미래 모습이다. 김승국 평화통일연구소장은 17일 낮 12시 국회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사저 활용방안 연구용역 중간 보고회'에서 "김 전 대통령의 이미지를 상징화하고 평화와 문화를 결합해 6·15 선언을 실천하는 평화마을 속 통일살이를 구상해봤다"며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김 소장은 이어 "일산 사저 활용은 스토리텔링 단계의 상징화 작업과 관과 민이 함께하는 대중화 작업을 거쳐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사저 주변 주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최성 고양시장은 보고회에 앞서 "광복 70년, 분단 70년을 맞아 대한민국 민주주의 상징이며 평화와 통일·인권을 강조한 김 전 대통령의 평화사상과 통일철학을 계승·발전시키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김 전 대통령 6주기 추모식을 하루 앞두고 열려 더 뜻깊은 자리가 아닐 수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일산 사저는 '대통령을 배출한 도시'라는 고양시민의 자부심에 더해 우연의 일치로 사저 새 주소가 햇살로로 변경되면서 국민의 정부 햇볕정책의 의미를 되새겨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시장은 또 "사저 활용은 현재 개인 소유인 데다 소유권을 두고 법적 분쟁 중이어서 답보상태에 있지만 법 개정과 매입 등 발전적 형태로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권노갑 김대중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축사에서 "김 전 대통령의 사저 활용 방안을 추진 중인 최 시장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사저를 기념관 등으로 만든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격려했다.

권 이사장은 "김 전 대통령이 걸어온 길은 개인의 삶이 아닌 민족의 역사이기에 후손 대대로 이어져야 한다"면서 "특히 일산 사저는 지금으로부터 18년 전 대통령 당선과 동시에 50년 만에 정권의 수평·평화교체를 이룬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노웅래·김현미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제종길 안산시장, 윤철상 김대중기념사업회 이사, 본지 박덕양 사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 30여명이 참석, 일산 사저 활용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