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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신임 우정사업본부장 "우편사업 개혁하겠다"

우편사업 수익구조 개선 위해 신규수익원 발굴 의지

최민지 기자 기자  2015.08.17 14: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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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우정사업본부의 새로운 수장이 본격 업무에 돌입했다. 17일 김기덕(사진·57세) 신임 우정사업본부장은 우정사업본부 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통해 경영방침을 밝히며 직원들과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를 부탁했다.

이날 김 본부장은 취임사를 통해 "우편물량 감소에 따라 우편사업의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신규 수익원을 발굴하고 전략사업을 강화하겠다"며 "사업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체국은 국민에게 한발 더 다가가는 친서민 금융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금융사업의 내실있는 운영을 적극 추진하고, 저금리에 대비한 투자전략 수립과 해외·대체투자 확대로 자금운용 효율성을 제고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본부장은 우체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협업을 강화하고 기업 및 소상공인을 지원해 창조경제 확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와 관련 김 본부장은 "소외지역과 소외계층을 위한 공적금융을 강화해 사회적 책임경영을 다하겠다"고 말을 보탰다.

김 본부장은 대구 출신으로 서울대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29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을 시작했다. 우정사업본부 국제우편과장·보험과장 등 실무를 거친 후 우편사업단장과 경영기획실장을 역임한 우정사업에 정통한 전문가다.

또, 경인지방우정청장·서울지방우정청장·부산지방우정청장을 역임하면서 다양한 현장경험과 경영지식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신임 우정사업본부장의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음은 김기덕 신임 우정사업본부장 취임사 전문.

존경하는 우정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먼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국우정이 친서민 정부기업으로 도약하는데 크게 기여하신 전임 김준호 본부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지금 이 순간에도 전국 일선현장에서 땀 흘리고 계시는 우정가족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국우정은 1884년 우정총국 이래 국가발전과 더불어 꾸준히 성장해 왔습니다. 이제 연간 40억 통 이상의 우편물을 소통하고, 100조원이 넘는 자산을 보유한 정부기업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이 같은 성과는 우리 우정가족 모두의 헌신적인 노력의 소중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지금 우리는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메일과 전자고지서 등 대체통신수단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우편물량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고, 택배사업은 민간기업과의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편사업은 4년 연속 적자입니다.예금 보험사업도 역시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입니다. 특히 저금리와 저성장 환경으로 인해 자금운용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상황입니다.

사랑하는 우정가족 여러분!

이제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국우정이 대한민국 최고수준의 정부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다함께 힘을 모아 봅시다. 

이제 어렵다는 이야기는 그만하고,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지혜를 모아 봅시다.

저는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먼저 우편사업을 지속적으로 개혁하겠습니다. 우편사업 중 비경쟁사업과 경쟁사업을 분리해서 각각의 사업원리에 맞게 운영하겠습니다.

보편적 서비스인 통상우편과 창구소포에 대해서는 공공원리에 따라 수익보다는 공익성 중심으로 운영하되 효율성과 국민편익제고에 중점을 두겠습니다.

반면에 경쟁사업인 우체국택배와 EMS는 시장원리를 적용하겠습니다.

아울러 우편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신규수익원을 발굴하고, 글로벌 역량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우편요금도 합리적으로 개선하겠습니다.

두 번째로 금융사업의 내실있는 운영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예금과 보험의 상품과 서비스를 개선하고, 영업기반을 더욱 강화해서 친서민 금융기관으로 거듭나겠습니다.

또한 저금리에 대비한 투자전략을 수립하고 해외와 대체투자 확대로 자금운용의 효율성을 제고하겠습니다.

세 번째로 창조경제 지원과 국민행복 실현을 추진하겠습니다. 우체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른 기관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기업 및 소상공인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창조경제를 확산하겠습니다.
 
또한 저소득층을 위한 공적금융을 강화해 사회적 책임경영도 다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정가족 여러분께 한 가지 부탁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우리 모두 주인의식으로 다시 무장합시다. 나라의 발전이 나의 발전의 근본이듯이 우리 우정가족이 우정사업의 발전없이 어떻게 행복할 수가 있겠습니까?

우리 모두가 우체국 일을 내 일처럼 소중하게 처리하고, 예산도 내 돈처럼 아껴 사용하여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어려울수록 모두가 힘을 합치고 조금씩 양보해야 합니다. 저를 비롯한 간부직원들이 먼저 희생하고 솔선수범하겠습니다.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는 직장문화도 만들어 갑시다. 특히 전국우정노동조합, 미래창조과학부 공무원노동조합과 소통에 힘쓰겠습니다. 상생적 노사관계는 위기의 우정사업을 구하는데 가장 필요한 무기입니다. 

우정가족 여러분!

저는 한국우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2년간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오직, 우정사업이 이 어려운 위기를 극복하고 그야말로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정부기업으로 도약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떠나겠습니다.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읍시다. 그래서 이 위기를 여러분과 함께 끝내고 우리 후배직원들이 더 나은 여건에서 국민행복을 위해 일 할 수 있도록 합시다.

우정사업이 더욱 확대 발전하여 우리나라 젊은 청년들에게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그들이 희망차게 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부기업을 운영하는 우리 국가공무원이 해야 할 일 아니겠습니까? 

여러분,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