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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인터넷 전문은행 '선전포고'…KB국민은행 합류

다음카카오·한국투자금융지주·KB국민은행 "뭉쳤다"…내달 말 예비인가 신청

최민지 기자 기자  2015.08.13 17:4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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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인터넷 전문은행을 향한 다음카카오 행보가 심상치 않다. 인터넷 전문은행 관련 컨소시엄 구성을 공식 발표하며 사실상 선전포고에 나선 것이다.

다음카카오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중 인터넷 전문은행 컨소시엄 구성 작업에 가장 빠른 속도감을 나타내며 최대주주 자리를 노리는 등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13일 다음카카오는 '카카오뱅크(가칭)' 컨소시엄에 KB국민은행(은행장 윤종규)이 합류했다고 밝혔다. 이날 다음카카오·한국투자금융지주·KB국민은행 3사는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을 공식 발표하고, 인터넷 전문은행 신설 작업에 착수 후 내달 말 예비인가 신청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음카카오, 인터넷 전문은행 최대주주까지 노려

금융지주·은행·ICT 기업까지 포함된 인터넷 전문은행 컨소시엄을 공식 발표한 것은 현재까지 카카오뱅크가 처음이다. 큰 가닥을 잡은 만큼 핀테크·SI 등 추가 파트너사만 확보하면 이 컨소시엄은 완성 단계에 접어든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지주는 50%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가 되며, 다음카카오는 지분 10%를 보유한다. 현행 은행법상 비금융주력자인 다음카카오는 지분을 10%까지 보유하도록 제한됐기 때문이다.

이날 최세훈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현행법상 다음카카오가 가질 수 있는 인터넷 은행 최대 지분율인 10%를 채웠다"며 법이 바뀌면 일반 기업도 지분을 훨신 많이 가질 수 있어 최대주주가 되는 것을 가정하고 파트너십을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인터넷 전문 은행 관련 은행법이 개정되면 컨소시엄 구성 때 참여하는 출자자 간 향후 주식보유 비중을 변경하는 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되려면 최소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데, 은행이 인터넷 전문 은행 컨소시엄에서 1대 주주가 되면 패널티가 부여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금융주력자의 지분 제한은 없으나 비금융주력자는 지분이 10%로 제한된다"고 말했다.

이어 "법이 바뀌면 비금융계열의 사업자의 지분 보유율이 변경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다음카카오도 주도적 역할을 위해 지분을 더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다음카카오 '선공' 속 IT 업체들 인터넷 전문은행에 눈독

이처럼 다음카카오 주도 하에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이 인터넷 전문은행을 놓고 선공을 펼쳤으나, 여전히 IT 업체들은 인터넷 전문은행을 향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동통신 3사를 비롯해 NHN엔터테인먼트 및 PG사(전자지급결제대행사)들도 인터넷 전문은행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것. 대표적으로 다음카카오 외 인터넷 전문은행 진출 의사를 밝히고 적극 뛰어들고 있는 곳은 KT와 인터파크다. 

KT는 인터넷 전문은행 참여를 공식 선언하고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다. KT는 자회사 BC카드와의 시너지를 통해 인터넷 전문은행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방침이다. KT는 김인회 전무를 부문장으로 하는 '금융컨버전스 TF'를 구성 후 KT 자회사인 BC카드 전경혜 전무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광석 KT재무실장은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핀테크 사업 활성화의 하나로 인터넷 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인터파크 또한 지난 6월 TF를 꾸리고 이상규 사장을 단장으로 임명,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음카카오는 인터넷 전문은행을 향해 더 공격적인 행보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다음카카오는 임지훈 신임 대표가 단독대표로 내정된 상황에서 초기 성과로 가장 크게 내세울 수 있는 인터넷 전문은행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
 
카카오뱅크 컨소시엄 관계자는 "새로운 금융혁신을 주도할 인터넷 전문은행의 기반이 마련됐다"며 "구체적인 사업모델 개발, 추가 파트너사 검토 등 1차 예비인가 신청을 위한 작업에 바로 착수해 완성도 높고 확실히 차별화 된 모바일뱅크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