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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수요미식회

최준호 기자 기자  2015.08.13 17:2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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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tvN 프로그램 '수요미식회'는 단순히 요리를 하거나 음식을 먹는 과정을 1차원적으로 보여주는 걸 넘어, 철저히 '제대로 된 맛'에 집중하며 고차원적인 음식 토크를 선보인다. 홍보의 장으로 변질돼버린 기존 프로그램에서 봄직한 억지 리액션을 지양하고, 맛을 전달하는 데 있어 지금껏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방식을 사용한다. 

프로그램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책 '수요미식회'는 대본을 충실히 옮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방송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더하는 것에 집중했다. 문 닫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식당과 아쉬운 점을 적나라하게 파헤치는 것은 물론 셰프가 직접 밝힌 맛의 비결과 식당 성공비법, 단골 연예인이나 한산한 시간대 등 재미있고 유익한 부가도 찾아볼 수 있다. 생업의 현장에서 몇십 년씩 묵은 노하우와 스토리는 그 어느 책에서도 볼 수 없는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공화춘의 손녀가 운영하는 신승반점에서 '공화춘'이라는 이름을 쓰지 못하게 된 사연, 외국인도 다시 찾는 떡볶이명가 풍년쌀농산의 맛의 비결, 대가방의 오너셰프가 전하는 바삭한 탕수육의 특급 레시피, 균형 있는 맛을 위해 꾸준히 좋은 재료를 수급하는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의 영업 노하우 등 직접 묻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고급정보까지 수록돼 있다.

이 책은 이름 뿐인 맛 집에 질리거나 내가 사랑하는 음식이 어떤 역사와 문화를 갖고 성장해왔는지 궁금한 사람들에게 필독서다. 또한 단순히 '오늘 뭐먹어야 SNS에 자랑할 수 있을까?' 하는 물음에 적절한 해답을 선사할 것이다. 식당을 운영하거나 창업 준비 중인 이들을 위한 실질적인 도움과 실용적인 정보도 다수 담겨 있다. 읽으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니, 그때 먹는 것은 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 시드페이퍼가 펴냈고, 가격은 1만5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