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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맑음'-한화·LIG '흐림'…재계 엇갈린 반응

최태원 회장 2년7개월 만에 경영 복귀 '희소식'…한화 아쉬움 역력

이보배 기자 기자  2015.08.13 15:3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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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광복 70주년 기념 광복절 특별사면 명단이 발표되면서 재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4명의 경제인 사면 대상자 중 재계 총수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자 SK그룹은 크게 안도하는 분위기지만, 당초 사면 대상자에 포함될 것으로 예측됐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구본상 전 LIG넥스원 부회장은 사면대상에서 제외되면서 두 그룹은 아쉬움이 역력하다.

SK그룹은 이날 공식 자료를 통해 "SK와 전 구성원은 정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정부와 국민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이번 결정이 국민대통합과 경제활성화라는 취지에서 단행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민들의 바람인 국가발전과 경제활성화에 모든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며,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전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최 회장은 이번 특사로 사면·복권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각 계열사 등기이사와 대표이사직에 복귀, 경영활동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지난 2013년 1월31일 법정 구속된 뒤 2년7개월 만이다.

반면 이번 사면으로 김승연 회장의 경영 복귀를 기대했던 한화그룹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회장은 지난해 2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 받고 풀려난 뒤 삼성그룹과의 빅딜,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 이라크 신도시 건설사업 수주 등을 성공시키며 이번 사면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으나 사면 대상자에서 제외됐다.

이와 관련 한화그룹은 "안타깝게 생각한다. 현실적으로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제약이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도록 그룹의 모든 역량을 다할 계획"이라며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LIG그룹도 침울한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구 회장 3부자는 2200억원대 사기성 기업어음을 발행한 혐의로 유죄가 확정됐으며, 이후 LIG손해보험 등 자산 매각을 통해 피해 회복에 나섰지만 결국 사면은 불발됐다.

LIG그룹은 "LIG건설 기업어음 피해자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며 "피해자 전원에 대한 보상을 위해 핵심 계열사인 LIG손해보험을 매각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언급했다.

이런 노력이 반영돼 경영일선 복귀를 통한 기업경영 정상화를 기대했지만 이번 사면 대상에 포함되지 못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특별사면과 관련 "대통령께서 광복 70주년을 맞아 경제인들에 대한 특별사면과 특별복권이라는 용단을 내린 것을 환영한다"며 "경제계는 이를 경제살리기와 국민통합에 앞장서 달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국가 경제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