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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주총 준비 日 출국…경영권 분쟁 '분수령' 초읽기

신동주 주말 출국 예정…양 측 "우호지분 확보했다" 주장

전지현 기자 기자  2015.08.13 12: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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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3일 오전 9시경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오는 17일 열릴 주총 준비를 하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업계에 따르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역시 14~16일 사이 출국 예정이다.

양 측 모두 우호지분 확보에 자신감을 보여 주총이 끝나기 전까지 승패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신 회장의 요청으로 소집된 이번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 안건은 사외이사 선임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 포함됐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하는 안건은 주총을 열 필요가 없다는 이유로 의결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다.

반면, 신 전 부회장은 주총에서 신 총괄회장을 다시 복귀시키고 이사진을 대거 교체하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11일 대국민 사과성명을 하는 자리에서 "일본 롯데의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개선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문제는 우호지분이다. 신 회장이 제안한 두 안건은 모두 기존 정관을 바꿔야 하는 탓에 출석주주 3분의 2 이상 찬성을 얻어야 가능하다. 이 때문에 신 전 부회장이 주총에서 긴급발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일본 상법에서는 주주들이 긴급발의로 안건을 상정할 수 있다.

현재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의 3분의 1은 광윤사가, 3분의 1은 우리사주협회, 나머지 3분의 1 은 임원들이 통제할 수 있는 자회사 등이 가졌다. 아울러 광윤사 지분 99%는 신격호 총괄회장, 부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 여사, 신동주·동빈 등 일가족 4명이 소유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 역시 신 총괄회장의 지지를 바탕으로 우호지분 3분의 2를 확보할 수 있다고 공언해왔다.

한편, 이날 신 총괄회장을 24년째 보좌해온 김성회 비서실장(72)이 교체됐다. 표면적인 사유는 건강상이라고 밝혔지만 후임에 신 회장의 전 비서실장이 임명되면서 사실상 신 회장 세력이 장악하는 구도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