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지 기자 기자 2015.08.13 09:13:28
[프라임경제] 뉴욕증시는 중국 인민은행의 연이은 위안화 평가절하 탓에 흔들렸으나 국제유가 반등에 따른 에너지 관련주 강세에 혼조 마감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대비 0.33포인트(0.00%) 하락한 1만7402.51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98포인트(0.10%) 오른 2086.0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60포인트(0.15%) 상승한 5044.3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2센트(0.5%) 오른 43.3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 전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이 유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에너지 업종은 유가 상승에 힘입어 1.8% 이상 급등, 업종별 가장 큰 오름세였다. 유틸리티업종도 1.5% 상승했다.
피터 카르딜로 록웰 글로벌 캐피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마도 유가가 안정세를 보인 것이 시장에 더욱 중요한 요인이 된 것 같다"고 짚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발언한 것도 글로벌 성장 우려를 완화한 요인이 됐다.
더들리 총재는 "중국의 외환시장 개입이 세계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이를 진단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종목별로는 애플이 1.5% 이상 상승했으나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는 실적 실망에 5% 이상 급락했다. 알리바바의 전분기 매출은 32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했지만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미국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 또한 이익과 매출이 모두 전문가 예상치를 하회하며 5% 넘게 떨어졌다.
중국은 전일 위안화 가치를 2% 절하한 데 이어 이날도 위안화 가치를 1.6% 추가로 낮추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우려를 키웠다. 위안화 가치 절하 조치로 아시아와 유럽 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인 중국 경제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증시 발목을 잡은 것.
한편 이날 미국 노동부는 미국의 지난 6월 채용공고(job openings)가 전월 536만명에서 525만명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날 유럽 주요증시 역시 중국발 악재를 피하지 못했다. 독일 DAX30지수는 전일대비 3.27% 급락한 1만924.61, 프랑스 CAC40지수는 3.40% 하락한 4925.43을 기록했다. 영국 FTSE100지수 역시 1.40% 내린 6571.19, 범유럽지수인 Stoxx50지수는 3.35% 밀린 3484.41이었다.
업종별로는 중국 판매 부진이 우려되는 자원업종과 소비재업종, 명품업체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주요 종목별로는 광산업체인 글렌코어는 5.7% 폭락했고 생활·식품업체인 유니레버는 4.3% 급락했다.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는 4.5%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