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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오프로드 왕자' 디스커버리 스포츠, 온로드를 논하다

다양한 첨단시스템에 강한 힘·정숙성 '인상적'

전훈식 기자 기자  2015.08.12 16: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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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전부터 거친 산악지대의 자욱한 흙먼지를 헤치고 진흙탕을 건너는 오프로드(Off-road)는 남자 로망이다. 도심 속 온로드와는 달리 거칠게 달리면서 남자들에게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까지 들 정도다. 이런 오프로드에 최적화된 브랜드가 바로 랜드로버다. 특히 디스커버리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된 새로운 소형 SUV '디스커버리 스포츠(Discovery sport)'야말로 남성들의 심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새로운 디스커버리 패밀리 첫 번째 모델인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브랜드 고유 주행성능과 동급 최고 수준의 여유로운 공간에 실용성까지 극대화한 프리미엄 콤팩트 SUV다.

차세대 디자인에 효율성과 파워를 겸비한 최신 파워트레인, 최첨단 주행 및 안전기술,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집약해 '가장 다재다능한 자동차'인 셈이다.

지난해 파리 세느강변에서 글로벌 데뷔 무대를 가졌던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국내에도 '2015 서울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된 바 있다. 이후 지난 5월부터 2.2L 터보 디젤 엔진을 장착한 SE와 HSE 럭셔리 두 가지 모델로 공식 판매됐다.

'오프로드 대명사' 랜드로버 차세대 SUV 기준으로 자리 잡을 디스커버리 스포츠를 시승했다. 시승코스는 서울 및 수원 도심과 고속국도를 오가는 총 400km 코스다.

◆고급스러움과 다목적 자동차 '두 테마 조화'

디스커버리 스포츠 첫 인상은 레인지로버 스포츠와 이보크를 절묘하게 섞은 느낌으로 '고급스러움'과 '다목적 자동차'라는 두 가지 테마를 적절히 조화시켰다.

이외에도 시선을 사로잡은 최적화된 볼륨 및 비율과 견고한 스탠스는 콤팩트 SUV 가치를 뛰어넘어 디스커버리 패밀리 방향성을 제시하려는 브랜드의 야심이 반영된 것이다. 

아울러 클램쉘 보닛 위에 '디스커버리(DISCOVERY)' 뱃지는 새로운 '디스커버리 패밀리'를 강조하기에 충분했으며, 웅장한 범퍼는 지형에 구애받지 않는 디스커버리 스포츠 특징을 반영했다. 또 6각형 패턴의 독특한 메쉬 그릴과 함께 하단에 위치한 사다리꼴 공기 흡입구는 대담한 형태로 강렬한 모습을 어필했다.

측면 디자인은 C필러 그래픽이 차량 다이내믹함을 연출했다. 후면부에서는 공기 흐름을 최적화시키는 스포일러가 정교하게 제작되면서 탁월한 에어로 다이내믹 효율성까지 겸비했다.

한편, 외관 및 인테리어 디자이너간 긴밀한 협업으로 완성된 실내공간은 모든 탑승객들에게 쾌적하고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우선 바퀴 위치를 4개 코너에 최대한 가까이 배치해 플래그십 모델인 레인지로버에 견줄 정도의 넓은 뒷좌석 레그룸을 확보했다. 여기에 '슬라이드 & 리클라인' 기능이 포함된 '60대 40 폴딩 시트'는 앞뒤로 최대 160mm까지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공간'까지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2열 좌석을 1열보다 50mm 높인 스태디움형으로 제작해 개방감이 극대화된 충분한 헤드룸을 자랑한다.

넓은 적재공간도 일품이다. 차량 앞뒤 도어에 달린 포켓공간은 13.8L로, 동급 SUV보다 두 배 이상 넓다. 또 뒷좌석을 최대한 뒤로 밀었을 때 확보되는 트렁크 공간은 479L지만, 의자를 앞으로 당길 경우 829L, 시트를 접으면 무려 1698L까지 넓어진다.

◆매끄러운 변속감에 훌륭한 코너링…예민한 브레이크 합격

디스커버리 스포츠의 기본적인 제원은 2.2L 터보 디젤엔진과 최첨단 9단 자동변속기의 조화로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2.9kg·m △제로백 8.9초 △복합연비 11.2km/L의 성능을 갖췄다.

본격적인 시승에 앞서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디스커버리 스포츠 매력은 오프로드에서 극대화되지만, 오프로드가 흔하지 않는 국내 지형을 감안해 현실적인 온로드에서 많은 시승이 이뤄졌다.

그럼에도 온로드에서의 주행성능은 기대 이상. 부드러움 속에서 느껴지는 강한 힘과 정숙성이 인상적이다. 저속에서 고속으로 주행할 때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이 전혀 없진 않지만, 실내에 흐르는 고요함은 크게 변함이 없고 진동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매끄럽게 이어지는 변속감이 주행의 재미를 증대시켰다.

아울러 고속으로 커브 구간을 통과할 때도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의 코너링을 자랑했으며, 고속 급정거에서도 민첩하게 반응한 브레이크 역시 합격점이다.

무엇보다 경량 알루미늄과 고장력 강판, 고강도 보론강이 적용된 차체는 험로와 같은 도로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발휘했다. 특히 독립구조로 구성된 서스펜션은 움푹 파인 길이나 미끄러운 흙길에서도 정교한 조향 반응을 이끌었다.

한편, 랜드로버 특허기술인 '전자동 지형반응시스템'은 드라이빙 조건에 따라 △차량 스티어링 △기어박스 △스로틀·트랙션 등을 최적화했다. 주행모드도 지형에 따라 △일반 △풀·자갈·눈 △진흙 △모래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특히나 인상 깊었던 시스템은 바로 랜드로버가 세계 최초 개발한 '내리막길 속도제어장치(HDC)' 시스템이다. 경사로에서 차량 스스로 브레이크와 엔진 토크를 자동 조절해 저속주행(5~30km/h)을 가능하게 하며,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밟지 않은 채 스티어링 휠을 조정하는 것으로만 내리막길 운전이 가능했다.

한편,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가격은 기본(SE) 5960만원, 상위(HSE Luxury) 666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