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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년 특별기획전 '독립을 향한 여성영웅들의 행진' 개막

여성가족부, 잊힌 여성독립운동가 구국활동 사료 공개

추민선 기자 기자  2015.08.12 16: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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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광복 70년을 맞아 강인한 조국 독립의지를 통해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여성독립운동가들의 활동과 업적을 재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여성가족부(장관 김희정)와 광복7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민간위원장 정종욱)는 12일부터 오는 23일까지 12일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서울시 종로구 세종대로 소재) 3층 야외전시장에서 '독립을 향한 여성영웅들의 행진'을 주제로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그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여성독립운동가들이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지닌 의미와 독립운동가의 어머니와 가족으로서의 역할, 광복군 등 대일항전 무장투쟁에서의 활동 등을 구체적인 사료를 통해 보여준다. 여성들이 다양한 구국활동을 통해 조국 독립에 기여했음을 상기시키는 목적이다.

1부 '구국의 횃불, 대한독립여자선언서'는 대한의 신성민족 독립을 향해 행진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대한독립여자선언서와 대한민국 애국부인회 등을 통해 독립운동을 독려한 김마리아와 '죽어서도 독립만세를 부르리라'고 하며 송죽비밀결사대를 조직한 김경희 지사 등의 활동을 보여준다. 

2부 '대한, 대한아! 내 너를 위해 영웅을 길렀도다'에서는 안중근 의사가 사형 구형을 받자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지 말라'고 하신 어머니 조마리아의 얘기를 들려준다. 더불어 '나의 아들이 되기보다 나라의 아들이 돼라'고 하신 김구 선생 어머니 곽낙원 등의 이야기를 통해 여성들이 독립운동가의 어머니 또는 가족으로 독립운동의 원동력이자 민족정신의 중심이었음을 확인한다.

마지막으로 3부 '독립전쟁을 선포하다'에서는 여성독립유공자로 독립전쟁에 직접 참전한 오광심, 지복영, 박차정 지사, 중국 항일 대전에 참전하기 위해 여성비행사가 된 권기옥 지사 등의 자료가 전시된다.

특히 이번에 전시되는 '대한독립여자선언서'는 대한여성이 대한독립 의지를 세계만방에 알린 최초의 독립선언서다. 식민지 여성이 제국주의 국가를 상대로 민족자유와 국가독립을 선언했음을 보여주는 흔치 않은 사료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사적 의미도 큰 것으로 평가된다.

대한독립여자선언서는 여성독립운동가 8인이 1919년 2월 작성해 3·1만세운동의 기폭제가 됐으며, 이후 국내외 항일여성독립운동단체 조직 및 체계적 독립운동이 활발해지는 계기가 됐다.

이 자료는 지난 1983년 안창호 선생의 큰 딸 안수산씨가 미국 자택에서 발견해 국가에 기증, 독립기념관이 소장해왔으며 다른 선언서들이 국한문 혼용체를 사용한 것과 달리 1335자 모두 순한글로 작성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현재 생존 중인 여성독립운동가 민영주, 박기은, 오희옥, 유순희 지사 4분이 직접 손도장을 찍은 '다시 보는 대한독립여자선언서'도 모습을 보인다.

김희정 장관은 "이번 특별기획전이 역사 속에 잠들있던 위대한 여성영웅들의 업적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이를 통해 우리 민족이 독립을 위해 성별과 나이를 막론하고 모두 한 마음으로 함께 했다는 점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독립운동가들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이들이 지키고자 했던 '역사와 전통'이라는 의미 있는 자산이 후대에 온전히 전달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