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 직장인 이씨(38세)는 요즘 심란하다. 사내에서 소문난 단짝 동료로 공적인 관계를 넘어 돈독한 우정을 나눠온 박 차장이 퇴사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박 차장은 이씨에게 회사에 대한 불평불만을 얘기하며 더 늦기 전에 자기처럼 좋은 곳으로의 이직을 권유했다. 이씨는 이제까지 보람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박 차장의 이직에 이 모든 생각이 틀릴 수 있다는 두려움과 이직 생각으로 매일 아침 출근길이 무겁기만 하다.
벼룩시장구인구직(대표이사 최인녕)이 남녀 직장인 504명에게 실시한 '직장인 동반퇴사의 충동'에 대해 조사한 결과, 무려 직장인의 87.1%가 '동료직원이 퇴사할 때 동반퇴사의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동료직원이 퇴사할 때 동반퇴사를 생각하게 한 가장 큰 이유는 25.6%가 '가장 의지하고 절친했던 동료가 퇴사를 했기 때문에'를 꼽았다.
이어 △더 좋은 조건으로 이직하는 동료를 보고 자신감을 얻어서(22.6%) △연봉, 복리후생 등 기존 근무조건이 만족스럽지 못해서(20%) △현 직장에 대한 고질적인 불만을 전달하고 싶어서(15.7%) △원래 이직을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에(12.9%) 순이었다.
동반퇴사를 가장 하고 싶게 만든 대상으로는 '입사동기'(54.8%)를 가장 많이 꼽았다. 입사동기가 같은 날 같은 회사에 입사해 가장 많은 것을 공유하고 의지하는 존재이기 때문. 다음으로 '상사(33.9%)' 'CEO(9.7%)' '부하직원'(1.6%)이 그 뒤를 이었다.
또 실제로 동반퇴사를 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84.8%가 없다고 답변했다.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동반퇴사를 실행에 옮기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동반퇴사를 할 경우 후회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66.1%가 '내가 선택한 일이라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고 응답했다. 동반퇴사라고 해도 남들이 나가는 분위기에 휩쓸려 대책 없이 퇴사하는 것보다 자신의 상황을 잘 고려하고 확실한 계획을 세워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안에 이직이나 퇴사를 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4.5%가 '없다'고 답해 이직이나 퇴사 보다는 현 직장에서 경력관리에 초점을 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