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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황] 뉴욕증시, 위안화 여파에 3대 지수 1% 출렁

정수지 기자 기자  2015.08.12 08:4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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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위안화 평가절하 여파와 국제유가 하락이 맞물리자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1%가량 떨어졌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대비 212.33포인트(1.21%) 하락한 1만7402.8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11포인트(0.96%) 내린 2084.0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5.01포인트(1.27%) 빠진 5036.79였다.

이날 지수는 갑작스러운 중국의 환율 조정 영향 탓에 장중 내내 하락세였다.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기준 환율을 전일보다 약 1.9% 높여 고시해 위안화 가치 절하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중국의 위안화 가치 절하는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이번 평가절하는 중국의 수출가격을 낮추며 다른 국가들의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중국시장에서도 수입가격(위안화 기준) 상승으로 외국산 제품의 판매 둔화를 이끌 수 있다.

이런 중국의 움직임은 미국 증시뿐 아니라 유가와 채권시장에도 큰 영향을 줬다. 중국 수요에 민감한 유가는 급격히 하락했으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되며 채권 가격은 상승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 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88달러(4.2%) 낮아진 43.08달러로 마치며 2009년 2월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종목별로는 중국 우려가 불거질 때마다 내림세였던 애플이 5% 이상 급락했다. 캐터필러도 2.6% 이상 하락하며 중국 경기둔화 전망에 따른 악영향을 받았다. 업종별로는 산업주와 소재주, 기술주, 재량소비주가 일제히 1% 이상 하락했다.

에릭 위건드 U.S.은행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중국 경착륙 전망이 글로벌 성장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악화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미국 경기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발표됐으나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미 노동부는 2분기 생산성이 연율 1.3%(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6월 도매재고는 0.9% 증가했으며 7월 소기업 낙관지수는 전월대비 1.3포인트 오른 95.4였다.

이날 유럽 주요증시 역시 위안화 평가절하 여파에 흔들렸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일대비 1.1% 내린 6664.54, 독일 DAX30지수는 2.7% 하락한 1만1293.65로 장을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 역시 1.9% 밀린 5099.03이었다.

또한 독일 민간 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가 발표한 8월 경기기대지수가 25.0을 기록하며 전월의 29.7에서 크게 밀린 것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그리스 3차 구제금융이 잠정 합의됐다는 소식이 나왔으나 전날 이미 합의 가능성이 선 반영되면서 주가를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은 860억유로(약 110조원) 규모의 3차 구제금융 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