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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日·韓 롯데, 따로 분리·경영할 생각 없다"

제2차 사과문 발표, 어눌한 한국어로 의사 전달 안돼

전지현 기자 기자  2015.08.11 11:5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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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롯데 경영권 분쟁'이 전면전으로 치달은 가운데 11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신동빈 회장의 제2차 대국민 사과문이 발표됐다.

지난 3일 한국 입국 후 김포공항에서 한차례 사과문을 발표한지 일주일만이다. 하지만 반롯데 정서가 갈수록 심화되자 이를 의식한 듯 신 회장은 경영권 분쟁과정에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사과문 전문을 종이에 적힌 그대로 읽어 내려간 신동빈 롯데 회장은 일본 롯데와 한국 롯데 두 회사가 해외시장에서 많은 협력을 해왔기 때문에 추후 발생할 해외에서의 영향력을 감안할 경우, 두 개 회사를 완전히 분리할 생각이 없음을 단호하게 말했다.

신 회장은 "일본과 한국 각각의 롯데제과의 경우 매출 약 2조5000억원 정도로 비슷하고 세계시장 규모로도 30위 정도밖에 안되지만 두회사를 합칠 경우 매출이 5조원"이라며 "해외에서도 서로 합쳐 시너지를 낸바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과 한국 롯데, 두 회사가 함께 세계에서 더욱 상승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두개 회사를 완전히 분리, 따로 경영할 것을 전혀 생각하지 안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베일에 싸인 일본 롯데 홀딩스 지분 구조에 대해 "광윤사 1/3, 우리사주 1/3, 임원 1/3 등으로 구성됐다"며 "(신동빈 회장 본인은) 단 1.4%만 소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아버지와 아들의 전쟁'으로 변질된 신격호 총괄회장과 가족 관계로써 화해할 생각은 있지만 롯데 그룹 경영 승계에 있어선 한치의 양보도 없을 것임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신동빈 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과는 가족과 관련된) 개인적인 부분은 언제든 이야기 준비가 됐지만 경영적인 부분은 다르다"며 "사업에 대한 안전성 및 고용적인 부분을 생각하면 롯데는 많은 책임을 지고 있다. 경영과 가족 문제는 별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국민 앞에서 사과문을 들고 이미지 개선에 나서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의 어눌한 한국어는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신동빈 회장의 답은 주체가 명확하지 않았으며 정확한 의사마저 전달되지 않아 추후 그룹 임원의 추가 설명이 필요했다. 

아울러 신격호 총괄회장의 의중은 어떤가라는 질문은 이해하지 못한 듯 "나는 아버지를 존경하고 있다"며 엉뚱한 답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일본 롯데홀딩스는 오는 17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