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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 유안로지스틱스, 설립 세 달 만에 물류 종합서비스기업 '우뚝'

신현욱 대표, 신 성장동력 찾고자 물류사업 진출

김경태 기자 기자  2015.08.11 12:2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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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고용노동부의 사내하도급에 대한 점검이 강화되면서 아웃소싱업계가 진통을 앓고 있다. 여기에 계속된 경기침체로 인해 파견·도급 시장은 더욱 위축되는 상황이다. 아웃소싱기업들은 새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성장동력으로 물류사업에 진출한 기업이 있다. 바로 유안HR(대표 신현욱)의 자회사인 유안로지스틱스. 유안HR이 물류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선택한 이유를 들어봤다. 

"HR전문기업이 일반 상온 물류센터가 아닌, 더구나 냉장·냉동 물류센터업무를 할 수 있겠냐는 걱정과 선입견을 극복하기란 정말 어려웠습니다."

유안로지스틱스(대표 신현욱)는 지난 2009년 설립된 유안HR의 자회사며, 올해 6월10일 설립돼 처음 물류센터 물량 도급으로 입고·재고·피킹·출하 계약을 체결했다. 

신 대표는 2년 전부터 HR아웃소싱시장의 저단가 경쟁과 정부의 파견사업 제재를 비롯한 정책변화에 따른 시장의 성장 둔화가 계속되면서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돌파구를 찾았다.

그러던 중 유안HR의 아웃소싱사업 중 물류서비스 사업부문으로 지난해 상반기 L그룹 계열 물류센터 위탁 운영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물류종합서비스 사업 참여를 고민하면서 물류사업에 관심을 뒀다.

내부적으로 다각적 시장 분석과 사업구조 검토를 통해 아웃소싱 경함과 노하우를 내세워 새 시장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을 다졌다. 이후 조금씩 준비하며 본격적으로 물류종합서비스 시장에 뛰어들며 유안로지스틱스의 법인을 설립하게 된 것이라고 신현욱 대표는 말했다.

"사전지식 없이 종합물류사업을 한다는 것이 어려운 만큼 시작부터 TF팀을 꾸리면서 물류전담 경력직을 채용해 전진 배치했죠. 이를 통해 기존 물류전문업체보다 더욱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인수가 아닌 신규오픈으로 업무를 했습니다. 이런 운영으로 고객사의 인정과 신뢰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양질 서비스 제공 위해 사용업체와 상생 중요

현재 국내 대기업 식품회사 5개사를 비롯해 국내 유명 소셜커머스 2개사, 기타 기업의 물류센터 운영 및 운송계약을 체결해 업무를 진행 중인 유안로지스틱스는 고객사 신뢰관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D사 대기업 식품회사 관계자는 "식자재는 유통기한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적재적소에 양질의 상품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제고관리를 통한 선입선출이 제대로 이뤄져야 하는데, 이를 유안로지스틱스가 하나의 물류 프로세스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양질의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첨언했다.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신규오픈과 체계적인 운영이 동종업계의 고객사에 알려지면서 재계약이나 신규오픈을 앞둔 기업에서 역으로 운영제안서 및 견적서 제출을 요청하기도 한다.

고객사에 긍정적으로 입소문이 난 유안로지스틱스가 설립 세 달 만에 여러 고객사의 업무를 수주, 신규센터를 오픈하게 된 이유다.

신 대표는 "고객사와의 신뢰관계는 무엇보다 신속·정확한 업무진행과 빠른 피드백, 체계적이고 정직한 운영을 통한 업무에 대한 인증"이라고 짚었다.

더불어 "이런 고객사 신뢰를 바탕으로 업무를 계속 수주해 매출상승과 함께 신사업진출 성공까지 이루면서 경영혁신형 중소기업(MAIN-BIZ)으로 인증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배송·오피킹 줄이기 위해 검수만 세 번 실시

식자재 물류는 일반 택배업무와는 궤를 달리한다. 택배의 경우 모든 제품이 박스에 포장돼 있어 적재가 쉽고, 관리가 용이하다. 

하지만 식자재의 경우 박스에 포장돼 오는 제품도 있지만 비닐봉지 그대로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또한 유통기한이 정해져 있어 적절한 온도에서 보관해야 할 뿐만 아니라 빠른 배송까지 요한다. 

이런 특성 때문인지 식자재 물류창고는 대부분이 냉동·냉장으로 이뤄졌으며, 업무는 저녁 7시에 시작해 새벽 3시에 모든 상·하차가 끝난다. 

신 대표는 "식자재의 신선도와 정확한 배송을 위해 WMS(창고관리시스템)으로 상품 이력을 관리한다"며 "이를 통해 매출처에서 어떤 상품이 어떻게 나갔는지에 대한 이력관리와 오배송이나 오피킹(물건을 잘못 갖고 오는 것)에 따른 고객 불편함을 줄인다"고 부연했다. 

특히 유안로지스틱스는 오배송이나 오피킹을 줄이기 위해 1차 DPS(디지털 피킹 시스템, 자동화 피킹)를 거친 후 2차로 현장직원 확인, 3차 배송기사 확인까지 거쳐 상차를 한다. 

신 대표는 "대규모 외식 프렌차이즈사업을 하는 1200개의 매출처에 매일 물건이 배송되고 있다"며 "매일 피킹돼 현장으로 배송되는 물량을 매출처의 두 배만 잡아도 2400곳에 달한다"고 말했다. 

◆물류산업 발전 위해 중소물류기업 육성·인재 양성해야

현 정부는 물류 인프라 확충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 중소 물류기업들이 느끼는 정책 효용성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 전반의 견해다. 

정부의 물류산업에 정책이 현장에서는 크게 작용하지 않아도 최근 물류의 한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유통시장 트렌드는 오프라인 구매에서 온라인으로 바뀌는 추세다. 즉 온라인 쇼핑세대가 도래하면서 물류산업이 한 층 더 발달하는 것.

물류산업은 경제 활성화에 따른 물류수요 증가와 물류기업 실적호조로 이어져 표면적으로는 단순한 가치사슬(Value chain) 구조를 지녔다고 할 수 있다. 


신 대표는 "글로벌기업이 물류·배송 인프라 구축에 많은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미국 경기회복 등 물류산업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지만 국내 실물경기의 청신호가 켜질 때까지는 조금 더 인내심을 갖고 전략을 짜야 된다"고 강조했다. 

여기 보태 "물류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 규제완화도 중요하지만 물류산업을 화주기업에 대한 물류전문서비스 제공 산업으로만 보는 인식도 문제"라며 "물류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제시해 국가적 중소물류기업 육성과 연계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을 이었다. 

인터뷰 말미 신 대표는 유안로지스틱스 현재는 식자재 물류를 주 업무로 하지만 향후 3자 물류까지 발전시킬 것이라는 포부도 전했다. 

"유안HR의 HR사업과 유안로지스틱스의 물류사업 간 시너지 강화와 서비스 세분화를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만들 것입니다. 물류업체 전문성과 브랜드 경쟁 우위 강화를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전략적 로드맵을 올 말까지 마쳐 차근히 추진하려 합니다. 그리고 외형 성장보다 실리 추구 중심 회사로 만들어 당당히 물류산업 변화와 서비스 혁신을 이끄는 주도적 회사로 성장시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