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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대우조선해양 '자구안' 발표…내용은?

고강도 구조조정·인적쇄신·비리행위 처벌 강화 '눈길'

이보배 기자 기자  2015.08.11 09: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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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 2분기 3조원이 넘는 적자로 논란의 중심이 된 대우조선해양이 고강도 자구책을 내놨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10일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와 서울 본사 팀장급 3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화상회의에서 본사 및 비수익 자회사 전체 매각 등의 내용을 포한함 자구안을 발표했다.

자구안 주요내용은 △자회사 구조조정 △비핵심 자산 100% 매각 △인적쇄신 △고효율·저비용 구조 정착 △관리체계 혁신 △윤리의식 강화 등이다.

자회사 구조조정과 비핵심 자산 100% 매각 부문은 조선·해양과 무관한 자회사를 전부 정리하고, 서울 청계천 인근 본사 사옥을 포함한 비핵심 자산 역시 전부 매각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 자회사 중 골프장과 연수원 등을 운영하는 'FLC', 풍력발전 기업 '드윈드'와 '디에스엠이트렌튼' 등이 우선 매각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이어 루마니아 소재 조선소인 대우망갈리아중공업을 포함해 대규모 부실이 발생한 자회사도 청산 대상으로 거론된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이 중 FLC에 대한 실사를 지난달부터 전개했으며, 이달 말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 사장은 더불어 고효율·저비용 구조 정착을 위해 설계 외주 최소화, 일하는 방식 전면 재검토를 통한 생산성 향상 등을 주문했다. 해양플랜트 손실이 무리한 외주에 있었다는 판단 아래 선박 설계 외주를 최소화하고, 선박 생산의 경우 협력사를 대형화해 공정을 단수화한다는 설명이다.

인적쇄신의 경우 당분간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전망이다. 대신 조직 슬림화와 자원 재배치에 집중할 방침으로, 정 사장은 직원들의 윤리의식 강화를 강조했다. 기존 임직원 비리 적발 시 사표만 받고 끝냈던 관행에서 벗어나 손해배상까지 청구하겟다고 밝힌 것.

이는 향후 회사 경영과 관련한 비리에 연루될 경우 막대한 돈을 물어낼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이날 정 사장은 "남이 시켜서 자구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반성하고 자구노력을 해야 한다"며 "이런 조치를 해야 하는 것에 대한 제 자신이 원망스럽지만, 후배들에게 자랑스런 대우조선을 만들기 위한 일이니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은 올해 2분기까지 3조751억원의 손실을 낸 뒤 지난 7월21일부터 회계법인을 통해 재무실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산업은행 등 주요 채권은행은 경영관리단을 파견해 회사 경영 상황 등을 점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