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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30대 단독대표 '승부수' 파격 카드 通할까?

임지훈 단독 대표 체제 전환…김범수 의장 친정체제 시동

최민지 기자 기자  2015.08.10 18: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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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다음카카오(035720)가 1980년생 만 35세인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이사(사진)를 수장으로 맞는다. 이에 따라 최세훈·이석우 공동대표는 다음카카오 대표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시가총액 8조 기업인 다음카카오가 30대 단독 대표에게 운명을 맡기는 파격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이에 대해 다음카카오는 빠르게 변화하는 모바일 시대에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자 공동 대표 체제에서 단독 대표 체제로 돌입, 합병 이후 본격 시너지를 내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임지훈 신임 대표 내정자는 가능성을 판단하는 통찰력이 뛰어나고 모바일 및 IT시장의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임 내정자는 대표적인 김 의장 사람이다. 이에 김 의장이 다음카카오 내 친정 체제 구축을 본격 진행하며, 경영 일선에 뛰어들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임 내정자가 떠오르는 신예지만 아직 기업 전체를 맡기기에는 경영능력 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다. 더불어,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한 다음카카오 실적과 감청논란으로 정부와 불편한 관계 등을 개선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뒷말도 무성하다.

이에 김 의장이 임 내정자를 통해 경영 쇄신에 나서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임 내정자가 대표인 케이큐브벤처스는 김 의장 지분 100%로 구성돼 있었다. 그러다 지난 3월 다음카카오는 케이큐브벤처스를 계열사로 편입, 지분 100%를 55억5000만원에 인수했다.

그러나 임 내정자가 케이큐브벤처스를 3년만에 대표적인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로 성장시키는 등 투자분야에서 젊고 감각적인 통찰력이 있는 만큼, 다음카카오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번진다.

학창시절 전교 1·2등을 놓친 적이 없다는 임 대표는 카이스트 전산학과 재학 중 산업공학과로 전과, 엔지니어들과 기술적으로 교감하며 공학적 베이스를 쌓았다. 

이후 군복무 대체로 NHN에서 개발·기획 업무를 맡으며 벤처기업의 급성장을 체감했다. 세계 3대 컨설팅 회사로 알려진 보스턴컨설팅 그룹에서 컨설팅업무를 수행했으나 가치 있는 일인가에 대한 의문을 품고 11개월만에 그만두게 됐다.

임 대표가 벤처투자에 뛰어들게 된 시기는 2007년부터다. 임 대표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일하며 수석심사역을 역임했다.

김범수 의장과 인연을 맺게 된 때는 2011년도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모바일 커머스 스타트업 로티플에 약 12억원을 투자했었다. 이후 카카오는 로티플을 인수했는데, 당시 김 의장과 임 대표는 인수 협상을 벌이며 가까워지게 됐다는 전언이다.

2012년 임 대표는 스타트업 전문 투자기업 케이큐브벤처스 대표에 선임된 후 3년만에 국내 대표 스타트업 투자사로 자리 잡는 데 기여를 했다. 

임 대표는 △핀콘 △레드사하라 △프로그램스 △두나무 등 50여개 스타트업에 투자했고, 그 중에서 1000억원 가치를 가진 기업들을 포함해 수십배의 가치가 오른 기업들을 다수 배출하며 성과를 인정받아왔다.

한편, 다음카카오에 따르면 최세훈과 이석우 공동대표의 거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당분간 임 대표가 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임 대표는 내달 23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대표로 선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