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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용 의원 "119보다 한참 앞선 국정원 행적"

국회 안행위 현안보고에서 의혹 제기

지정운 기자 기자  2015.08.10 17:5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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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전남 여수을·안전행정위, 사진)은 10일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원 직원 자살 관련 현안보고에서 국정원 임모 과장 수색 당시, 국정원이 소방관보다 사건 현장을 먼저 발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수색 당시 현장 119대원과 상황실과의 무전 녹취록을 살펴본 결과 국정원 직원들은 이미 사전에 현장에 도착했고, 사건 현장까지 잘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것.

주 의원은 실제로 이날 오전 11시35분 10초부터 11시36분 33초 사이 이뤄진 수색 현장의 소방관과 119 상황실과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수색 장소 등에 관한 문답이 오가다 상황실에서 "'그 관계자한테 한 번 물어보세요'라고 지시하자 현장 소방관은 '어디 관계자?'라고 답했고, 다시 상황실에서 '그 저기… 그 위치추적 관계자 같이 없어요?'"라고 되묻는다.

현장 소방관은 '없어. 그 사람들 차 가지고 가서 그 사람도 나름대로 찾아준다고…'라는 답을 했고, 이에 상황실은 '그럼 그 사람한테 전화해갖구요, 고라지골 어디로 올라가는 건지 그쪽도 한 번 이렇게 수색을 하라고 하거든요'라고 지시했다.

주 의원은 "이 대화를 보면 수색 현장에 나타난 국정원 직원은 1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었고 수색에 대해 소방보다 앞선 정보를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상황실 소방관이 어떻게 위치추적과 관련된 관계자가 있다는 것을 알았을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상황실은 '그럼 그 사람한테 전화해가지구요, 고라지골 어디로 올라가는 건지 그쪽도 한 번 이렇게 수색을 하라고 하거든요'라고 지시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짚었다.

이는 누군가가 고라지골을 수색 하라고 상황실에 지시를 했고, 그 지시를 한 사람은 고라지골이 사건 현장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라는 제언이다.

이 무전은 오전 11시35분에서 36분 사이에 이뤄졌고 11시55분에 고라지골에서 실종자가 발견됐다.

주 의원은 “무전 내용을 보면 국정원은 소방관이 사건현장을 발견하기 전에 이미 어디가 사건 현장인지 알고 있었던 것처럼 해석된다"며 "국정원으로부터 사전에 사건과 관련해서 이러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 명확하게 답변해달라"고 말했다.

또 "경찰의 마티즈 조속 인계 및 폐차는 수사의 기본을 무시해 의혹만 증폭시켰고 '기본'인 폴리스 라인도 설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