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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보급형 스마트폰 열풍 '꿰어야 보배'

이통사와 시장 확대 긍정적…LTE 경쟁력·단말 수급 '과제'

최민지 기자 기자  2015.08.10 16:3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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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고가 전략 스마트폰에서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변화되고 있다. 

이동통신사는 앞다퉈 가격 경쟁력을 갖춘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고객 눈길을 끌고 있으며, 알뜰폰도 이 행렬에 동참하는 상황이다. 

다만 알뜰폰은 보급형 스마트폰 열풍으로 당분간 긍적적 유인 효과를 누릴 수 있겠지만 여전히 LTE 경쟁력 및 단말 수급 등 차별화적 요소에 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

◆중저가 스마트폰 인식 전환 "시장 키워라"

SK텔레콤은 고사양을 자랑하면서도 합리적 가격으로 무장한 '갤럭시A8'을 단독 판매하고 있으며 'LG 밴드플레이'도 전용폰 라인업에 추가시켰다. KT는 'LG G스타일로', LG유플러스는 폴더형 스마트폰 'LG 젠틀'을 보유하고 있다.

이전에는 프리미엄 고가 스마트폰들이 주력 단말 라인업이었으나, 이제 중저가 스마트폰이 그 자리를 채우는 모양새다. 특히, 하반기 예상되는 신규 전략 스마트폰이 출시되기 전까지 보급형 스마트폰 위주의 시장 구조는 지속될 전망이다.

알뜰폰업계도 이러한 구매패턴 변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통사가 나서 중저가 스마트폰에 대해 적극 나서면서 이용자 인식 전환을 꾀하고, 시장을 함께 키운다는 것이다.

에넥스텔레콤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기존에는 싼 폰이고, 알뜰폰이라는 이유로 평가 절하한 부분이 있는데 이통사에서 이러한 폰들을 적극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 더해 헬로모바일을 운영하는 CJ헬로비전 관계자는 "고가 스마트폰은 이통사, 저가 스마트폰은 알뜰폰만 해야 한다는 프레임 자체가 알뜰폰 성장의 장애물"이라며 "함께 경쟁을 통해 소비자 선택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을 보탰다.

이에 알뜰폰에서도 중저가 단말 라인업 구축에 힘을 쓰고 있다. 이통3사에서 먼저 출시된 '갤럭시J5(갤럭시 센스)' CJ헬로비전에서도 알뜰폰으로 만나볼 수 있다. 또, SK텔링크 역시 보급형 스마트폰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 

◆여전히 낮은 LTE 경쟁력…차별화 요소 필요

중저가 스마트폰 열풍은 도리어 알뜰폰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 당분간은 함께 시장을 키우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경쟁력 없는 알뜰폰업체들은 도태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알뜰폰의 가장 큰 강점은 저렴함이다. 그런데 이통사가 싼 가격의 스마트폰을 내세웠을 때 알뜰폰을 꼭 선택해야 하는 소비자 니즈는 줄어들게 된다. 이런 만큼 알뜰폰은 저렴하다는 장점 외에도 LTE 경쟁력 및 단말 수급 능력 등 차별화 요소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체국 알뜰폰 판매실적만 봐도 알뜰폰 가입자들은 피처폰(폴더폰)·3G폰을 대부분 선택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자료를 보면 지난 7일 기준 판매실적은 26만724건이며 단말 판매실적은 12만5521건이다. 

누적 피처폰(폴더폰 등), 3G폰은 판매량과 점유율은 각각 6만5641건·52.3%, 4만1698건·33.2%를 차지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1만8182건인 LTE 스마트폰은 14.5% 점유율에 그치고 있다.

미래부 통계에 따르면 알뜰폰 내 LTE 가입자 비중은 △3월 10.8% △4월 11.5% △5월 11.9% △6월 12.4%로 소폭 증가세다. 그러나 아직도 20% 점유율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알뜰폰은 싸다는 것에 초점을 뒀으나 차별화 전략으로 나서야 한다"며 "가격뿐 아니라 새로운 단말 및 신규 요금제 출시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