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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영어방송 사장 공모 '내정설·비선개입' 솔솔

말뿐인 '윤장현式' 산하기관 경영효율화…1년차 폐해 또 답습하나

김성태 기자 기자  2015.08.07 17: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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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광주광역시(시장 윤장현)가 산하기관인 출자·출연기관에 대한 대대적인 경영효율화에 돌입한다고 선언했지만 별 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산하기관 경영진단 후 윤장현 시장이 밝힌 유사재단 통폐합·인력 적정성 진단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 단행 예고는 효과를 내지 못해 '윤장현식(式) 경영효율화'는 생색내기에 그쳤다는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

7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오후 광주영어방송재단 사장 선임과 관련 후보자에 대한 서류심사를 진행한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이날 후보자에 대한 서류를 검토한 후 면접 등 추후 일정을 확정한다.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경우 이사회 의결을 거쳐 임용이 확정될 예정이다.

문제는 이번 광주영어방송국 사장 선임과 관련해 또다시 '비선개입' 등 내정설이 나돌고 있다는 것.

광주시는 지난해 12월16일 산하 공사·공단과 출연기관, 사단법인 등 23곳에 대한 경영진단을 완료하고 관련 규정 개정 등을 거쳐 경영효율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특히, 영어방송재단은 비상근으로 위인설관 지적을 받아온 사장직은 폐지해 경영효율을 높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는 계획을 엎고 지난 6월22일 사장 공모를 단행했다. 응모기간은 7월10일부터 16일까지였으며 이 기간 지원자는 A씨 한 명뿐이었다. 이후 시는 같은 달 17일부터 24일까지 2차 공모에 나섰다. 결과는 같았다.

이에 따라 시는 7명으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에서 A씨에 대한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거쳐 선임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사장의 임기는 3년이며 연봉은 5000만원, 성과계약평가 및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연임 가능하다.

광주시는 영어방송 사장직 폐지 결정을 뒤집은 배경으로 방송제작 물량 증가와 업무량 증가 등을  들었다. 더불어, 영어방송사 측에서 먼저 사장직 유지를 요구해 검토 후 공모를 결정했다고 제언했다.

그러나 사장공모를 준비했던 B씨는 "임원추천위원회 운영은 형식적 절차로 단체장이 낙점한 인사를 승인해주는 들러리에 불과하다는 말이 회자된다. 영어방송 사장직에 몇몇이 도전하려 했지만, 윤 시장이 낙점한 A씨가 임용될 것이 확실한데 들러리에 나설 이유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A씨를 지원하는 사람은 광주에서 알만 한 사람은 다 아는 거물급이며, 윤 시장이 그의 청탁을 거절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첨언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하며 "면접 등 추후 일정도 서류심사 후 계획 하겠지만, 다음주가 될 지 다음달이 될 지 결정된 것이 없다"는 말을 보탰다. 

그러나 또 불거진 인사잡음과 비선인사 개입설은 제기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윤 시장과 공직사회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

민선 6기 1년차 시작부터 내정설이 돌았던 인사에 대한 임용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는 부끄러운 기억이 이번 영어방송국 사장 공모에서도 재현될 지가 관심거리로 부상했다.

민선6기 2년차를 시작한 윤장현 시장이 인사에 대한 1년차 폐해를 답습해 리더십에 대한 불신과 회의를 자초할 지, 그의 공약사항인 산하기관 혁신을 위해 노력을 경주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민선6기 1년 평가에 대한 조사결과 윤장현 시장은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윤 시장의 긍정평가는 지난 1년간 한 번도 전국 평균을 상회한 적이 없는데, 작년 8월부터 올 6월까지 총 11회의 조사에서 윤 광주시장은 평균 38.5%의 '잘한다'는 긍정평가를 받아 전체 17명의 시도지사 중 최하위인 17위였고, 평균 부정평가는 37%로 3위였다.

부정적 요인은 각종 '관피아' 정실인사 논란, '비선 인사개입' 의혹, 도시철도 2호선 재검토 안에 대한 시민들의 반발 등이다. 윤 시장이 민선 광역자치단체장 여론조사에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한 것은 인사결과에 대한 평가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