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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또 다른 대가 바라는 어리석음에서 오는 '공직기강 해이'

나광운 기자 기자  2015.08.07 16:2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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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부분 국민은 우리나라의 가장 안정적인 직업으로 공무원을 꼽는 데 이의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과다한 업무와 민원발생 현장여건을 찾아야 하는 만큼 출·퇴근이 불규칙하며, 섬 지역으로 전보가 되면 가족과 떨어져 생활해야 하는 도서지역에서 근무하는 공직자들은 지쳐있는 게 현실이다.

근무여건이 이렇다 보니 어려운 공무원 시험을 통과해 공무원이 되고도 1년을 넘기지 못하는가 하면 승진을 위해서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는 게 힘들어 공무원을 중도에 포기하는 젊은 인재들이 모인 곳이 전남 신안군이다.

신안군은 700여명의 공무원이 근무하면서 14개 읍·면으로 이뤄진 도서지역의 행정을 이끌고 있다. 본청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민원과 현장점검을 위해 출장을 갈 때는 새벽밥을 먹고 퇴근시간이 지나야 뱃길에 몸을 싣는다.

본청에 들어오면 행정업무의 연속성으로 보통 밤 12시를 넘겨서야 업무를 마칠 수 있는 어려운 여건인 만큼 지원자가 부족해 40여명의 결원 인원이 지속되는 안타까운 현실에 놓여있다.

이러한  어려운 현실 속에서 근무하는 대다수 공직자들의 공을 헤치는 극히 일부의 공직기강 해이로 열심히 일하는 공직자들이 인사철이 되면 업무 부담이 적은 일명 '한직'을 요구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열 사람이 지켜도 한 명의 도둑을 살피지 못한다는 내용의 '十人守之不得察一賊(십인수지부득찰일적)'이라는 옛 사자성어에서 보듯. 보는 사람의 시각이나 의도에 따라서 다른 점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업무와 연관성을 두고 사적인 이득을 챙기려는 과도한 욕심으로 공직사회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사례가 종종 일어나는 점은 안타까운 일이다. 최근 신안군 감사에서는 수년간 이어져온 한 공무원의 보조금횡령이 드러나 동료 공직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있다.

더불어 극히 일부에서는 본인의 업무와 관련. 현장에서 과도한 대가를 바라고 자신의 맘에 거슬리면 심지어 오기 박힌 업무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점은 공직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에서 벗어나기 힘든 대목이다.

상당수 공직자가 국민의 세금으로 주는 녹봉을 받는 신분에서 명예롭게 일을 하고 있지만, 극히 일부는 부적절한 행동과 언행으로 자질론이 불거지는 등 공직기강 해이가 논란을 낳아 일벌백계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공직자는 청렴이 중요하다. 하지만 두터운 동료애를 내세워 군민에게 봉사하는 희생정신을 담보하는 근무조건으로 사사로운 개인의 이익보다는 명예로운 퇴직을 맞아야 한다.

정기 인사철이 되면 등장하는 음해성 유언비어가 난무한 가운데 진실성과 객관성을 담보하지 못한 소문은 서로를 원인 제공자로 만든다. 동료를 위기로 몰아 경쟁사회에서 선량하게 직분을 다하는 동료들에게 큰 상처를 주는 것은 위험한 발상임을 명심해야 한다. 무엇보다 어려운 여건에서 고군분투하는 신안군 공직사회의 화합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