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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한영대학 '학점 장사' 의혹 논란 확산

의혹 폭로 A교수, 학생 불법 모집‧유령학생 학점 부여 등 감사 요청

지정운 기자 기자  2015.08.06 19: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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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라남도 여수 한영대학 일부 학과의 '학점 장사' 의혹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이 대학 A(52)교수가 학생 모집과정의 문제점과 '유령학생'의 학점 부여 의혹 등을 폭로한 데 이어 이달 3일에는 허위 학점으로 장학금을 받았다는 학생의 증언까지 나왔다.

더 나아가 A교수는 6일 "교과부에 이번 사건에 대해 정식 감사를 요청했다"고 밝혀 이번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드러날지 주목된다.

A교수는 지난달 28일 "학과에서 애초부터 학교에 다니기 힘든 직장인이나 주부 등에게 접근해 학교에 입학하면 출석을 안해도 학점과 장학금을 주고 졸업도 시켜준다며 학생들을 불법 모집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등록만하고 학교에 나오지 않는 이른바 '유령학생'들에게 출석부 조작으로 허위 학점을 준 뒤 국가 장학금과 졸업장, 자격증까지 받게 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앞서 A교수는 수업시수의 4분의 1을 결석하면 학점을 줄 수 없다는 학칙에 따라 올해 1학기 스포츠건강관리 전공 학생 55명 중 38명을 출석 미달로 낙제 처리하며 파문을 일으켰다.

A교수의 무더기 F학점 부여는 지난해 전공과목에서 한명도 없었다.

A교수는 지난해 자신의 과목 수강생에게 상품권을 받고 최고 점수를 준 혐의(배임수재)로 기소된 뒤 이번 사건을 폭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 학교 2학년 B(24)씨는 3일 다수의 언론 인터뷰에서 "학교에 잘 출석하지 않고 시험도 치르지 않았지만 교수가 알아서 성적을 줬다"고 밝혀 파장을 키웠다.

당시 B씨는 지난해 1학기에 개인 사정으로 8과목의 기말고사를 단 한 과목도 치르지 못했지만 학점을 받고 600만 원 가량의 국가 장학금까지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영대 관계자는 "A교수가 주장하는 불법 학생 모집과 허위 학점 부여는 의혹에 불과하다"며 "성적 부여는 교수의 고유 권한으로 학생들의 출결 사항도 철저히 관리된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B학생도 사고로 인해 제대로 출석은 못했지만 시험도 치르고 리포트도 제출해 학점과 장학금을 받았다"며 "A교수의 폭로 부분은 그 학과에 국한된 사안으로 학교 전체의 문제인양 호도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학은 3년 동안 보관해야 할 출석부를 1년 만에 폐기해오다 교육부에 적발된 사실이 드러나 의혹을 키우고 있다.

한편, 이 대학은 지난 2012년부터 올해 1학기까지 4300여명의 학생이 64억7000만원의 국가 장학금을 받았다.

지역의 한 대학 교수는 "국가 장학금 제도가 재정이 열악한 대학의 학점 장사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어 교육 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