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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 탄 '금테크'…美 금리 인상 시 추가 하락

5년 새 금값 최저…수익률↑ 변동성 더 커 "투자 신중할 때"

이윤형 기자 기자  2015.08.06 17: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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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기준금리 연 1%가 지속되면서 썰물처럼 빠져나온 시중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빨려 들어가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금의 대체 자산인 달러의 강세 예상에 따라 금값 추가하락이 우려된다.

최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 계좌에 입금 시 국제시세에 맞춰 금 무게로 환산해 적립하는 '골드뱅킹'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동시에 최근 금값 하락으로 인해 수익률 또한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는 국제 금 가격은 4일(현지시간) 전장대비 0.15% 떨어진 온스당 1087.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5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온스당 1085.5달러와 약 2달러 차이를 나타낸다.

실제로 각 은행별 골드뱅킹 잔액 규모는 금값 폭락 이후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말 549억6000만원이던 KB국민은행 골드뱅킹 잔액은 지난달말 현재 642억원으로 16.8%, 92억4000만원이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1월 145억원에 불과했던 골드뱅킹 잔액이 210억원으로 44.8%, 65억원 증가한 상태다. 

국내 최대의 골드뱅킹 규모를 자랑하는 신한은행의 호황을 맞고 있다. 올해 1월 4411억원의 골드뱅킹 잔액은 6월 말 4455억원으로 늘었으며, 금값이 폭락한 7월에는 전월대비 골드뱅킹 잔액이 더 많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동시에 은행들이 출시한 골드바 판매량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1월말 57억9000만원에서 5월말 30억2000만원 수준으로 감소했던 국민은행 골드바 판매량은 지난달말 62억7000만원으로 5월대비 2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우리은행의 골드바 신규 판매실적 역시 지난 5월 14억9000만원으로 연초 38억원 대비 60.8%, 23억1000만원이 줄어들었지만, 7월말 36억7000만원으로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금값 하락으로 '쌀 때 사두자'라는 심리가 금테크를 부추기고 있지만 달러 강세에 따라 추가하락이 우려된다"며 "금 역시 변동성이 큰 투자자산으로 보고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