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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여사 3박4일 일정 방북길 올라

6·15 공동선언 의미 재확인…방북단에 김성재·백낙청

이금미 기자 기자  2015.08.05 11: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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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광복 70주년을 앞둔 5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3박4일 일정으로 방북길에 올랐다.

이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 김포공항에서 이스타항공 전세기를 이용해 서해 직항로로 평양 방문에 나섰다.

지난해 말부터 추진돼온 이 여사의 방북은 북 측이 3일 김대중평화센터 측으로 초청장을 보내면서 확정됐고, 통일부는 같은 날 저녁 관련 행정절차를 완료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별도 면담 주목

방북단에는 이 여사 외에 수행단장인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장충식 단국대 이사장, 최용준 천재교육 회장, 윤철구 김대중평화센터 사무총장 등이 포함됐다.

앞서 이 여사와 함께 방북할 것으로 예상됐던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임동원·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방문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방북단은 북한에서 평양산원, 애육원, 아동병원, 묘향산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이 여사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별도 면담 여부는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김대중평화센터 측은 김 제1위원장 면담에 대해 아무런 메시지도 전달받은 것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방북이 김 제1위원장이 지난해 말 친서로 초청하면서 이뤄진 것인 만큼 예고 없는 면담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여사는 이번 방북길에서 6·15 공동선언의 의미를 재확인하고, 남북 양 측의 이행을 격려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정부는 이 여사의 방북이 개인 자격의 방문임을 강조하며, 대북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방북단에 정부 관계자가 동행하지 않았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여야 정치권, 남북관계 개선 성과 기대

정치권은 이 여사의 북한 방문이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며 한목소리로 성공적인 방북을 기원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 중진연석회의에서 "94세라는 노구를 이끌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평양을 방문하는 이 여사에게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 대화 재개나 북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이 구체화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방북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남북관계가 최악인 상황에서 어렵게 성사된 방북"이라며 "이 여사의 방북이 꽉 막힌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남북당국이 이번 방북을 대화복원의 계기로 삼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달라"고 바랐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이 여사의 방북과 관련, "남북 합의는 정권이 편의에 따라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라 양쪽이 남북통일, 국가이익을 위해 지켜야 할 원칙"이라며 6·15, 10·4 합의에 대한 남북 양 측의 준수를 촉구했다.

한편, 이 여사는 8일 전세기 편으로 돌아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