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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황규만 사무총장 "콜센터 산단공 입주, 8년간 노력 결실"

콜센터는 단순 판매업 아닌 디지털 산업…관련 업종과 시너지 기대

추민선 기자 기자  2015.08.05 10: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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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 입주에 제한을 받았던 콜센터기업들이 빠르면 올해 10월부터 입주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윤상직·이하 산업부)는 지난달 30일 산업 간 융합을 활성화하고 입주업종의 고도화를 촉진하고자 산단공 내 콜센터 입주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산단공 입주기업에 주어지는 분양가 및 세제 감면 등의 혜택도 기대할 수 있게 됐으며 콜센터기업이 가장 필요로 하는 인력수급, 원활한 통신망, 높은 층고 등 콜센터에 적합한 입주환경이 제공됨에 따라 입주 요청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8년간 콜센터기업의 산단공 입주를 위해 노력해온 황규만 (사)한국컨택센터산업협회(이하 협회) 사무총장을 만나 일련 진행과정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두 번의 입주 기회 불발…8년만의 성과

황 총장의 산단공 입주 시도는 지난 2008년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구로디지털단지에는 건물을 분양받아 몇몇 콜센터기업들이 단지 내 입주를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지식경제부에서 철수 공문이 내려왔다. 콜센터는 디지털 기반 사업이 아닌 만큼 입주 대상이 아니라는 게 그 이유였다. 한 콜센터기업은 이러한 이유로 단지 내에서 철수했으며, 몇몇 기업은 과태료를 내면서 업무를 이어갔다.

황 총장은 이 같은 콜센터기업들의 어려움을 지켜보면서 해결방안을 찾고자 2008년경 지식경제부 입주총괄과로 공문을 보내 입장을 전달했다.

그는 "그 당시 구로공단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디지털 기반 업체들만 단지 내 입주가 가능했다"며 "콜센터 역시 철저히 디지털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었지만, 단순 전화판매로만 인식해 입주를 제한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러한 인식을 전환하고자 수차례 관련 부서에 공문을 보내고 담당자를 만나 회의를 진행했지만 그때마다 돌아오는 답변은 '대부업 콜센터 등도 함께 입주할 위험성이 있고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답변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의견 전달조차 힘들어 입주 노력을 포기하려고 할 즈음 다시 한 번 입주 희망을 품게 된다. 2009년 산업부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해 각 산업별 협회를 모아 브리핑을 실시, 일자리 창출에 가장 기여도가 높은 산업으로 콜센터산업이 1등을 차지한 것.

이에 2010년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와 함께 콜센터산업에 대한 실태보고서가 만들어졌고, 산단공 입주의 긍정적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그러나 이러던 와중 담당자들이 타 부서에 자리를 틀면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후 지난해 10월께 산업부 담당 사무관을 만나 다시 입주 의사를 타진, 산단공 입주 방법을 찾겠다는 다짐을 받았다. 이때까지도 산업부 담당자들은 여전히 콜센터를 단순 전화판매로 인식한 것은 물론 대부업체 입주 가능 위험성도 내세웠다.

여기 대응해 황 총장은 협회 차원에서 무료로 입주의뢰기업들을 분석, 산업부에 정보를 주겠다고 제안했으나, 몇 개월이 지난 후에도 답변은 없었다. 올해 초 담당자와의 마지막 통화에서도 확답을 받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나 8년간의 노력은 결국 결실을 맺었다. 지난달 말, 산업부로부터 산단공 입주 관련법이 통과됐다는 연락을 받은 것이다.

◆산단공 입주 "최우선 가치는 입주환경"

황 총장이 산단공 입주 과정까지 가장 힘들었던 점은 돈 때문이라는 오해를 받는 것이었다. 산단공 입주기업에는 취득세 75%, 재산세 35% 감면혜택을 준다.

단, 올해 입주기업에는 지난 2013년 법률을 적용해 취득세 100%, 재산세 50%의 감면혜택을 오는 2017년 12월까지 적용한다. 이 외에도 전기 사용료와 분양가 역시 타 건물보다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

황 총장은 "돈 때문이 아니다"라며 단호히 선을 그은 후 "콜센터기업 입주 조건 중 먼저 꼽는 것은 분양가, 전기료 등이 아니라 바로 지하철 순환열차가 들어오는 2호선 주변으로, 특히 구로디지털단지역은 2호선 중 경기·인천권에서 진입하기 좋은 환경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수도권 거주자의 출퇴근이 수월하다는 것은, 콜센터의 가장 큰 문제점인 인원수급해결에 도움을 준다"며 "콜센터는 대규모의 디지털시스템 구축을 기본 진행하고 있는데, 산단공은 디지털단지로 통신망 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졌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건물 특성상 층높이가 높은 점과 주변 대형마트, 영화관, 식당 등 부대시설이 다양해 직원 복지까지 생각할 수 있다는 점도 산단공 입주를 검토하고 추진하게 된 이유였다.

인터뷰 말미 그는 "8년간 협회와 산업부 담당자들, 관련 업계 분들의 수고와 노력이 열매를 맺은 것"이라며 "오랜 기간에 걸쳐 이뤄낸 값진 성과에 맞게 콜센터기업들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에 더해 "협회는 고객을 돕고자 하는 고객센터들이 많이 입주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며 "산업부와 협의를 거쳐 서비스산업을 육성하고 관련 업종과의 시너지 효과를 나타낼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