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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노린 은행 '종이통장' 발급중단, 변화는?

통장발행·재발급 비용 절감 "1900억원 줄어들 것"

이윤형 기자 기자  2015.08.04 17:4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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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인터넷과 모바일 등 온라인뱅킹 확산에 따라 종이통장의 필요성이 줄어들면서 오는 2017년 9월부터 금융회사에서 발급하는 종이통장이 선택적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이에 함께 은행들은 발행 비용 감축 등 수익성에 좀 더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지난달 29일 '통장기반 금융거래 관행 혁신방안'을 발표, 올해 9월부터 5년간 종이통장 발행을 단계적으로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무통장 거래 관행을 정착시키고 제작비용과 인건비·관리비 등 불필요한 비용을 줄인다는 취지에서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 5월 말 현재 은행계좌 중 종이통장 발행계좌는 2억7000만개(휴면예금계좌 제외)로 전체의 91.5%에 이른다. 실제 국내 은행들은 이미 금융 전산화로 인해 통장 없이도 거래가 가능하지만, 종이통장 발급 관행은 사라지지 않아 해마다 수십억원의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2013년 1100만개, 지난해에는 1090만개의 종이통장을 만들었다. 통장 한 개당 제작 원가는 평균 174원으로 해마다 각각 19억1400만원과 18억9660만원의 비용을 지출한 셈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저축성 예금만 봤을 때 한 달 평균 영업점에서 출고된 통장 개수는 2013년 22만8480개, 지난해에는 13만5440개가 발행됐다. 이를 전체로 환산 할 경우 각각 274만1760개, 162만5280개 정도다.

아울러 소비자가 연간 통장을 분실·훼손하거나 인감변경 등의 이유로 재발행한 수수료는 지난해 기준 60억원에 달한다.

이미 은행들은 고객들에게 금리 우대,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내세우며 적극적으로 종이통장 발급이 필요 없는 인터넷·모바일 금융상품을 권유하고 있다. 종이통장 제작 원가는 저렴하지만, 관리비용 등을 감안한다면 종이통장 하나당 총비용은 약 5000원에서 1만8000원이 산출되기 때문이다.

금융권은 종이통장 미발급만으로 최소 1900억원의 비용 절감이 줄어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통장 발급 비용과 재발행 수수료 등 불필요한 비용이 무통장 거래 활성화 정책과 함께 은행 수익성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별로 따져 봤을 때 그렇게 큰 금액은 아니기 때문에 수익성 제고까지는 아니지만 비용절약 수준의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고객입장에서 종이통장 미발급에 따라 금리 우대, 수수료 경감, 경품제공 등 각종 혜택이 돌아가는 만큼 은행과 고객이 윈윈(win-win)하는 정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수익성 확보에 앞서 무통장 거래 활성화로 인한 해킹이나 전산오류 등 개인정보유출사고를 막기 위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다만 정착화된다면 종이통장 발급 및 관리비용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