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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청년 구직단념자 비중, OECD 33개국 중 3위

구직 의욕마저 상실…'장기 니트족' 43% 육박

추민선 기자 기자  2015.08.04 09: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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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의 청년 인구에서 교육·훈련을 받지 않으면서 구직 의욕마저 없는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국 가운데 세 번째로 높았다.

4일 OECD에 따르면 한국에서 청년층(15~29세) 가운데 일할 의지가 없고 교육이나 훈련을 받지도 않는 '니트족'(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비율은 15.6%(이하 2013년 기준)로 집계됐다.

한국의 니트족 비중은 OECD 회원국의 평균(8.2%)보다 7.4% 포인트 높다. 한국보다 니트족 비중이 높은 나라는 터키(24.9%)와 멕시코(18.5%)뿐이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14.4%) △헝가리(11.3%) △미국(10.8%) △이스라엘(10.0%)은 한국보다 낮은 4~7위였으며 △아일랜드(9.3%) △호주(9.0%) 뉴질랜드(9.0%) △영국(8.7%) △프랑스(6.8%) △독일(5.6%)도 니트족 비율이 낮았다.

일본(4.6%)과 스위스(4.5%), 스웨덴(4.4%), 아이슬란드(3.5%)는 청년 인구에서 니트족이 차지하는 비율이 5% 미만이었고, 룩셈부르크가 2.6%로 33개 회원국 중 최저였다.

대부분의 회원국에서 니트족의 비중은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크게 높아졌다. 금융위기로 국가 경제가 타격을 받으면서 일자리가 줄어들거나 고용의 질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에서도 불황에 고용 문턱이 점점 높아지면서 '질 나쁜 일자리'가 늘어나 젊은 층의 구직 의욕도 꺾이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올해 초 니트족의 취업 경험을 분석한 결과, 상당수가 질 나쁜 일자리에서 이탈한 것으로 파악됐다.

취업 경험이 있어도 1년 이하 계약직(24.6%)이나 일시근로(18.0%) 등을 겪은 비중이 일반 청년 취업자(18.3%·10.8%)보다 훨씬 높았다. 니트족의 42%는 취업을 해본 적이 전혀 없었다.

미취업기간이 1년 이상인 '장기 니트족'은 42.9%에 이르렀다. OECD의 지적대로 한국의 청년 실업률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올해 5월 기준 청년층 실업률은 9.3%로 작년 동기(8.7%)보다 0.6%포인트 올라갔다. 2년 전(7.4%)보다는 약 2%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취업자에서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도 줄어 지난 2000년 23.1%에서 지난해 15.1%로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