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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대란 천수해법] 노후의료비 '천차만별' 체계적 준비 필요

이윤형 기자 기자  2015.08.03 15: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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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의학이 발달하면서 평균수명이 늘고, 저출산과 함께 노인 인구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100세시대가 도래했습니다. 특히 이러한 100세시대를 살면서 의료비는 지출항목에서 무시할 수 없는 큰 자리를 차지하죠.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에 따르면 80세 이상 진료비는 평균 37만5077원으로 0세에서 60세 전체연령 평균진료비 8만5214원의 4.4배에 달합니다. 이는 노후자금이 생활자금과 함께 의료비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이를 위해 흔히들 보험을 여러 개 가입하는 것이 현실이죠. 하지만 정작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또 필요한 보험에는 가입됐는지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자료를 보면 국내 건강보험 가입자는 국가에서 실시하는 국민건강보험에만 가입한 사람과 실손보험, 암보험 등 여러 민간보험을 두루 갖춘 사람으로 의료비 기준에서 확연한 차이를 나타냅니다.

안정적인 노후 의료비 준비를 위해선 비싸게, 많이 보험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아니며, 건강을 믿고 맹신하는 것도 정답이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의료비 준비를 위해선 가장 먼저 본인이 어떤 의료보험을 가입했는지, 가입자의 생활환경 등 여러 가지를 통해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가령 어느 보험사에 어떤 상품을 가입했는지 모를 경우에는 생명보험협회나 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에서 '보험가입 조회'를 신청하면 1일에서 2일 후 자신이 가입한 보험을 한 번에 조회할 수 있겠죠.

또 제대로된 의료비 설계를 위해선 자신의 나이와 소득, 가족 상황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얘긴데요. 예를 들어 싱글족이라면 병원비를 보장해주는 실손보험도 필요하지만, 최소한 치료받는 동안 소득을 보전해줄 수 있는 정액형 보험도 필요하기 때문이죠.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보험의 보장 내용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다양하게 가입한 보험 상품이 많다면 '의료비 보장 요약표'를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겠죠. 암 보험을 예로 들면 최초 △암 진단 시 △암 수술 시 △방사선·항암치료 입원 시 등 각각 보험금으로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정리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반인이 보장 내용을 분석하고 정리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비전문가 입장에선 보험이나 의학 관련용어가 어려울뿐더러 보험회사와 상품마다 보장하는 질병이 각기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때는 보험회사나 보험설계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보장 내용을 자신에게 맞춰야 합니다. '현재 어떤 보장이 충분하고, 어떤 보장이 부족한지' 파악했다면 주어진 예산 범위 내에서 필요한 보장을 받기 위해 중복된 보험은 해지하고 부족한 보장은 더 구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보험계약을 해지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보험을 해지했을 때 어떤 보장을 받지 못하는지, 불이익 또한 살펴야 합니다. 의료실손보험의 경우 과거에 가입한 상품을 해지하고 새로운 보험에 가입하면 오히려 보장이 줄어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통상 민간 보험 상품은 2개월간 보험료를 납부하지 않으면 계약의 효력이 상실돼 아프거나 다치더라도 이에 대한 보장을 받을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험은 미래생활에 대한 보장인 동시에, 체계적인 관리와 유지를 통해 더욱 효율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