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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싸구려강사' 타이틀 뒤 번뜩이는 트렌드 감각, 최영호씨

임혜현 기자 기자  2015.08.03 14: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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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싸구려 강사 최영호의 팩트&해석' '싸구려 강사 최영호의 홈런&롱런' '싸구려 강사 최영호의 스타트라인&데드라인'….

이렇게 그간 내건 강의 타이틀들만 보더라도 최영호 강사는 싸구려라는 단어를 자기 브랜드로 삼고 있다. 감 떨어지면 오래 버티기 힘들다는 강사 세계, 그것도 모두 자신을 명품 강사로 과대포장해서라도 어떻게든 노력하는 상황에서 이색적인 행보다.

"왜 싸구려 강사로 스스로를 비하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어디든 불러 주면 그냥 달려가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1000원만 줘도 달려간다. 사실인지 한번 테스트해도 좋다"는 말이 이어진다.

사실 싸구려 이미지가 붙으면 나중에 개선하기 힘들기 때문에 마케팅에서는 이런 상황을 크게 권장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왜 이런 방식을 택한 걸까? 

특히나 그는 패션마케팅을 전공한 데다, 11번가와 네이버에서 마케팅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면서 예리한 분석 능력을 자랑한 바 있는 마케팅 전문가다.

그래서 코치와 강사 세계를 아는 이들은 그가 이렇게 자신을 설명하는 것은 한번 들어보면 값어치가 싸구려가 아니라는 점을 몸소 느끼고, 자신의 강의에서 전달받은 지식을 잘 활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로 본다.

실제로 2008년 이후 강사 생활에 본격 투신한 점을 감안하면 그의 경력이 출중하게 긴 편은 아니다. 하지만 그 무렵부터 실력은 이미 출중했다는 게 업계 내외의 해석. 

이런 가운데 많은 이들은 그가 초창기부터 '11번가 오픈마켓 판매교육'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주최 프레지 교육' '롯데닷컴 어드민교육''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웹분석&마케팅교육' 등 몇몇 교육 강의들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는 점이 그를 잘 설명하는 요소라고 꼽는다.

관심을 갖고 열심히 공부해온 마케팅을 기반 삼아 창업과 온라인 판매 세계에 대해 대중적으로 알아듣기 쉬운 강의를 펼치는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것.

이는 다시 말하면 그의 융합적 사고와 대중적으로 지식을 풀어내 전달하는 능력에 경영 실전을 몸소 치러본 여러 기관이나 대기업 관계자들이 높은 평가를 내렸다는 뜻도 된다.

실제 프레젠테이션을 잘 하기 위해 실전적 감각을 높여주는 프레지 강의 같은 경우 어느 한 요소라도 모르면 뜬구름 잡는 교육이 되기 쉬운데 이런 영역에서 특히 탁월하다는 평을 들으며 종횡무진 활동하면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것이다.

아직 38세로 연부역강(年富力强)한 편인 최 강사는 그런 점에서 아직 긴 경력은 아니나 성공적으로 강사 생활을 해오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자기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자유롭게 살 수 있지만, 반대로 트렌드를 읽지 못하거나 자신의 특기 영역에 대한 강의 수요가 줄면 불러주는 곳이 없어지는 게 강사 생활의 애환이다.

이런 상황에서 스스로 명품임을 강조하면서 브랜드화하려는 게 강사들의 문화라고 할 수 있는데 대중에게 가까이 파고들 수 있도록 당당하게 스스로를 싸구려 강사로 규정짓는 이단아가 바로 그다. 

손해가 없지는 않겠지만 더 부지런히 뛰고 더 열심히 공부해서 새 강의 주제들을 개발하면 된다는 신념이 없으면 하기 어려운 행보다.

특히 그는 강사로서의 사회적 공헌에도 열심이다. 1:1 맞춤형 무료컨설팅을 약 3300회나 진행했으며, 재능기부 무료강의도 1000회 이상 전개했다. 아직 뜨거운 젊음을 강사라는 직업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그는 이달 새로운 무료강의에 나선다.

오는 27일 진엔터테인먼트 본사(서울 여의도 충무빌딩, 02-596-9639)에서 '온라인시장 패러다임 분석' 내용으로 온라인사업에 도전하려는 이나 기존에 이를 해 오고 있는 이들을 만나서 비법과 조언을 나누겠다는 것이다.

명함 30장과 오픈마인드만 갖고 오면 무료라는 이 행사에서 그가 또 어떤 모습과 신선한 감각, 번뜩이는 영감을 사람들에게 전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