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3일 신동빈 롯데 회장의 귀국 소식이 알려지자 향후 발생할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과의 분쟁이 어떤 국면으로 돌아설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형제 간 전쟁'에서 '부자 간 전쟁'이 된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을 두고 신 총괄회장은 건강이상설을 불식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판단되는 영상을 통해 지난 2일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다소 어눌한 말투와 틀린 단어로 오히려 건강이상설로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이틀 전 육성을 공개한 뒤 등장한 영상 속 그는 대국민 사과와 함께 "70년간 롯데그룹을 키워온 아버지인 자신을 배제하려는 점을 이해할 수 없고 용서도 할 수 없다"며 "신동빈 회장의 눈과 귀를 멀게 한 참모들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 총괄회장은 어눌한 말투로 시선을 아래로 향한 채 카메라를 응시하지 않고 준비된 종이만 읽어 내려갔다. '일본롯데홀딩스'를 '한국롯데홀딩스'로 잘못 말하는가 하면 단어를 더듬거나 여러 차례 끊어 읽기도 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의 말을 빌리면 이날 공개된 영상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된 것을 뒤늦게 알고 2일 오후 롯데호텔 34층 집무실에서 촬영한 것이다.
올해 94세를 맞은 신격호 회장은 2년 전인 지난 2013년 말 고관절 수술을 받고 한때 건강이 악화된 바 있다.
한편, 신동주 전 부회장은 방송 인터뷰에서 지난달 초 중국사업의 실패를 이유로 "신격호 총괄회장이 동생(신동빈 회장)을 심하게 질책하고 때렸다"며 "그 이후로 동생이 신 총괄회장을 찾아오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신 전 부회장은 금일 일본으로 돌아가 주주총회에 대비한 주주 설득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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