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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한달 반' 이마트타운…일산상권 지각변동

이마트 20년 노하우 녹인 역량 총집중, 누적 매출 380억 기염 '인기'

전지현 기자 기자  2015.07.31 16:5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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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마트 약 20년 노하우를 바탕으로 모든 역량이 집중된 신개념 매장 '이마트타운'이 오픈 한달반이 지나도 뜨거운 관심을 모으며 '함박웃음'을 짖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마트타운은 오픈부터 현재(7월26일)까지 누적 매출 380억원이란 기염을 토하며 총 고객 67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마트타운은 지난달 18일 국내 최초로 탄생한 대형마트(이마트)와 창고형마트(트레이더스) 동시 입점매장으로 일산 지역에 연면적 9만9173.5㎡, 매장면적 2만9752㎡ 거대 규모로 들어섰다.

여기에 △전문매장 더라이프 △일렉트로마트 △피코크키친 △몰리스 △벤자민무어 △키즈 올림픽 등 다양한 서비스 매장에 F&B까지 더해 명실상부 일산지역을 대표 쇼핑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일산 주거 특성 고려, 판매 상품 차별화 '으뜸'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는 대형마트와 창고형마트가 함께 자리한 것이 마이너스 요인이라는 우려를 잠식시키고자 각 매장 내 판매 상품 중복율을 1%이내로 줄였다. 일산은 거주 고객 특성상 이마트+트레이더스 중복이용자가 많이 때문이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매출 동향에 따르면 두곳을 함께 이용하는 고객 비중이 주중 37%, 주말 42%였다. 특히, 고객들은 이마트에서 과자를, 트레이더스에서 냉동·냉장 상품을 많이 구매했고 뒤를 이어 △대용식 △냉동·냉장 △과자 △과일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트레이더스는 상권을 반영한 차별화를 위해 기존에 만날 수 없던 새로운 MD를 상당수 도입했다. 수입먹거리, 수입장난감, 병행수입 명품백을 브랜드별로 갖췄고 모터보트, 자쿠지, 카라반, 캠핑트레일러,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등 대형마트에서는 상상조차 못했던 품목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

◆일산지역 준복합쇼핑몰센터로 거듭나

이마트타운이 자리한 일산은 전형적인 베드타운. 핵심상권(3km) 내 아파트 구성비가 77.2%로 고양시 평균 61.2%에 비해 높고 여성 쇼핑 고객 역시 이마트 전점 평균보다 최대 3.4% 많다.

주 거주층이 3040대 고학력과 유아동·취학자녀를 둔 중산층으로 주중 저녁이나 주말에 문화생활과 외식에 익숙하고 인터넷이 친숙하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다양한 문화 활동과 외국여행 경험으로 새로운 정보, 브랜드에 대한 수용도도 높다.

따라서 이미 포화상태인 일산 내 대형마트, 몰, 외식시설로 이마트타운마저 들어설 경우 유통 격전지로 지목되며 동업계간 치열한 경쟁 심화를 우려하는 시선이 많았다. 그러나 오픈 이후 인근 주민뿐 아니라 서울, 김포, 부천 등 타 지역 방문객이 증가하자 그간 우려를 단숨에 불식시켰다.

오픈 후 2주간 10km 이상 광역상권에 거주하는 고객 매출구성비는 전체 매출의 46%로 동기간 일산 점포 덕이점(13%)과 일산점(16%)보다 약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에는 10km이상 거리에서 방문한 고객이 52%로 절반을 넘었고 서울에서 방문한 고객은 29%에 달했다.

이마트는 이마트타운이 대형마트보다는 준복합쇼핑몰센터 역할을 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많은 원거리 거주 고객 유입은 SNS, 블로그 등을 활용한 것이 주효했다"며 "이마트타운은 대형마트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뿐 아니라 여러지역 고객을 일산으로 불러들여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도 큰 몫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서비스 MD, 고객마음 사로잡다

이마트타운에는 스타벅스를 비롯해 한식뷔페 올반, 구슬함박, 5대 짬뽕 홍대 맛집 '초마', '식당 돈', 아이스크림 전문점 오슬로 등이 입점, 고객의 다양한 입맛을 채워줄 맛집들이 총집합됐다. 점심시간이면 1~2시간씩 줄을 설 정도다.

F&B 매장은 이미 당초 매출 목표 145%를 훌쩍 넘긴지 오래다.

같은 층에 자리한 키즈올림픽 존도 눈에 띈다. 1272.7㎡ 규모의 키즈올림픽존은 다목적경기장부터 암벽등반, 복싱, 카트레이싱까지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친환경 페인트샵 벤자민무어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벤자민무어페인트는 1883년 뉴욕에서 시작된 전통 페인트브랜드로 냄새와 독성이 없어 벽, 가구 등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친환경적이며 색상도 4000여가지로 트렌디해 팬카페가 있을 정도다.

Grocerant(Grocery+Restaurant)를 기본 콘셉트로 한 피코크 키친 역시 구매와 식음을 함께하는 복합식문화 리테일매장으로 들어섰다. 마치 외국시장에 온듯 16개 코너를 오리엔탈, 아메리칸, 유러피안 등으로 나눠 세계 각국의 음식향연을 펼친다.

제공되는 음식은 맛뿐만 아니라 비쥬얼도 화려하다. 색색 샐러드를 볼에 넘칠 듯 가득 담아준다. 피자와 파스타는 정통 이탈리안 레스토랑 수준인데다 자몽에 직접 빨대 꽂은 모양으로 주는 자몽쥬스는 피코크 키친을 방문한 고객이 필수적으로 맛봐야하는 메뉴가 됐다.

이마트 PL상품 '피코크'에서 시작된 피코코키친은 직접 선택한 재료가 오픈키친에서 조리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어 고객이 음식과 소통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중앙 데모키친(Demo kitchen)에서 선보이는 요리시연도 특별하다. 하루 3회 피코크 제품을 이용해 콘셉트에 맞게 요리 방법을 공개한다.

김일환 피코크 담당 상무는 "각각에 스토리와 특징이 있는 피코크 제품을 고객에게 소개하기 위해 소통하는 공간을 마련했다"며 "하나의 문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렉트로마트, 어른들 감성놀이터…男 쇼핑문화 제공

'가전제품에 대한 모든 것이 실현되는 공간'을 콘셉트로 한 일렉트로마트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다양한 MD로 일반 고객뿐 아니라 마니아까지 사로잡고 있다.

일렉트로마트는 대형가전, 소형가전, 디지털가전, 완구 등 모든 가전 상품을 아우르면서도 드론 체험존, 액션캠 매장, 피규어 전문존 등 특색을 갖춘 상품존을 함께 구성한 새로운 형태의 통합형 가전 전문매장이다.

일렉트로마트는 실제 드론들이 떠다니고 1000여개 피규어가 전시됐으며 3D 프린터, 맥주 거품기 등 신기한 상품들을 선보여 남자들이 즐겁게 노는 매장을 구현했다.

실제 일반 이마트 매장 남성고객 비중은 27% 수준이지만 일렉트로마트 남성 고객 비중은 30%에 달한다.

상품 구색뿐 아니라 '일렉트로맨'이라는 슈퍼 히어로 캐릭터도 만들어 매장 입구부터 벽면, 기둥, 행잉배너까지 매장 어디서든 이 히어로를 볼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티비 보는 히어로, 드론 날려보는 히어로, 게임하는 히어로 등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는 캐릭터를 매장 곳곳에 녹여 일렉트로마트만의 유쾌하고 재밌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즉, 일렉트로마트를 대표하는 일렉트로맨 히어로 캐릭터 탄생시켜 매장 전체에 표현함으로써 즐겁고 스토리가 있는 매장으로 만든 것이다.

일렉트로맨은 세련되지 않지만 B급 감성으로 그 시대를 살았던 고객에게 향수를 자극하고 애정을 투영하는 대상이 되어 끊임없이 고객과 이야깃거리를 공유하며 소통하는 매개체가 된다.

스토리텔링으로 일렉트로마트는 이마트타운에서 가장 있기 있는 매장이 됐다. 일렉트로마트는 오픈일부터 현재(7월26일 기준)까지 기존 목표의 129% 매출을 보였다. 대형 이마트 매장 가전매출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서구형 라이프스타일샵 장점 담아…韓 라이프스타일샵 '더라이프' 

한국형 라이프스타일샵을 표방하는 더라이프는 기존 이마트 생활용품, 홈퍼니싱 매장과 다른 콘셉트와 매장 레이아웃으로 가구부터 침구, 조명, 인테리어용품 등 생활용품을 아우른다.

더라이프 심볼은 종달새. 새가 나뭇가지를 하나씩 물어와 둥지를 짓는 모습에 착안했다. 자신과 가족 생활공간에 애착이 강하고 합리적이며 자기주도적 가치소비를 하는 고객 취향에 맞게 제품을 구매하도록 매장을 구성했다. 

우선, 아이디어형 소품과 디자인 소품이 다양하게 준비됐다. 이 특성으로 일반 이마트 30대 고객구성비가 28%인데 반해 더라이프는 40%일 정도로 다른 매장보다 젊은 여성고객 이용률이 높다.

더라이프의 가장 큰 특징은 인테리어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더라이프는 매장 내 리빙룸, 키친룸, 베드룸, 키즈룸 등 Room set을 마련해 고객이 홈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얻고 본인 취향과 집 콘셉트에 맞는 상품을 경험하며 구상할 수 있다.

또,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자신만의 가구를 만들 수 있다. 직접 재료, 컬러, 사이즈 등을 선택하면 목공소를(Design Studio) 통해 제작·생산하는 오더메이드 가구제작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기곤 이마트 생활용품 상무는 "더라이프는 여러 유통채널 경험을 통해 다양해지는 소비자 취향을 만족시킬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고객 라이프스타일 디자인을 돕는 '공부방' 역할을 하는 매장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