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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집토끼 사수…아껴둔 실탄으로 2분기 '선방'

단말기유통법 시행 효과…하반기 마케팅 경쟁상황 '관건'

최민지 기자 기자  2015.07.31 15: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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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동통신3사의 2분기 실적이 기대보다 개선된 성적표를 내놓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는 단말기유통법 시행 후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과 마케팅비 감소 영향에 따른 것이다.

2분기 KT 영업이익은 흑자전환돼 3688억원을 기록했으며, LG유플러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96.3% 증가 1924억원을 달성했다. SK텔레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4.4% 줄어든 4129억원이지만, 일회성 특별퇴직으로 지출된 1100억원을 고려하면 5200억원의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된다.

2분기 이통3사는 가장 낮은 해지율을 기록한 가운데 ARPU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는 기존 고객을 지키는 한편 보다 높은 요금제 사용을 유도, 수익 개선을 이뤘다는 방증이다.

SK텔레콤의 2분기 ARPU는 3만6601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 늘었다. KT는 3만4879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7%, LG유플러스는 3만617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다.

2분기 이통3사는 모두 1%대 해지율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경쟁사에 뺏긴 고객이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것으로, 이통사 모두 자사 고객 방어에 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통3사 해지율은 △SK텔레콤 1.3% △KT 1.8% △LG유플러스 1.73%로 모두 전분기 대비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단말기유통법 시행 후 가입 유형에 따른 지원금 차별이 금지돼 신규가입보다 기기변경 위주로 이동통신 가입 패턴이 변경됐다. 또, 음성통화를 무제한 제공하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와 함께 기존 고객들이 3G에서 LTE로 전환하거나, ARPU에 기여할 수 있는 상위 요금제를 지속 유지했다고 볼 수 있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 후 처음에 가입한 요금제를 6개월 이상 유지하는 고객 비율이 늘었다"며 "단말기유통법 시행 전에는 고가 요금제 가입 조건에 따라 3~6개월만에 저가 요금제로 변경, 요금제 6개월 유지 비율이 50%도 못 미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자 가입 추이를 보면, 신규가입은 줄고 기기변경 가입은 늘고 있으며, ARPU에 기여할 수준의 요금제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통3사 간 가입자 유치를 위한 경쟁전이 줄어드는 대신 기존 고객을 지킬 수 있는 경쟁에 돌입한 것. 이에 보조금 경쟁이 심화됐던 과거보다 마케팅 비용은 감소할 수밖에 없게 됐다. 

2분기 이통3사 마케팅 비용은 △SK텔레콤 7400억원 △KT 6742억원 △LG유플러스 4757억원으로, 총 1조8899억원을 집행했다. 지난해 2분기 2조1980억원을 사용한 마케팅 비용에 비해 약 14% 절감됐다.

업계에서는 이통3사가 상반기 아껴놓은 마케팅 비용 실탄을 하반기에 사용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 '갤럭시S6 엣지 플러스' 및 애플 '아이폰6S'가 하반기 공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등장에 따라 이통3사 경쟁상황이 치열하게 전개될 경우를 예상해야 한다는 것. 

이와 관련 박상훈 LG유플러스 마케팅부문장은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마케팅비는 큰 변동요인이 보이지 않는다"며 "다만 하반기 삼성전자·LG전자·애플 신규 단말기 출시 영향이 어떻게 변동을 줄지는 지켜봐야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