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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터줏대감' 반도건설의 반란

상반기 재개발·재건축 총 7059억 수주

박지영 기자 기자  2015.07.31 12: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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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반도건설이 주택시장과 도시재생시장을 오가며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1년 간 총 4883가구를 신규분양하며 짜릿한 쾌감을 맛본 반도건설은 이내 재개발·재건축시장으로 눈길을 돌렸다.

반도건설의 추진력은 폭발적이었다. 7월 한 달 동안만 무려 3곳을 수주했다. 상반기 물량까지 합치면 모두 4건이다. 준비기간도 그리 길지 않았다. 사나흘 안에 모든 게 확정됐다.

지난 14일 원건설과 함께 충북 청주시 흥덕구 사직3구역 재개발사업(3600억원)을 수주한데 이어 나흘만인 18일 광주 월산1구역 주택재개발사업(1573억원)을 단독 수주했고, 일주일도 채 안 된 25일 창원 내동연합 재건축 시공사 선정총회(1886억원)서 경쟁사를 누르고 시공권을 획득한 식이었다.

또 지난 5월에는 1213억원 규모 부산 구포3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신도시 찍고 청주·광주·창원 '찜'

반도건설 관계자는 "올 5월 부산 구포3구역 재개발 수주를 시작으로 7월 한 달 동안 3곳에서 시공사로 선정돼 총 공사금액만 7059억원에 이른다"며 "(주택분야는 물론) 정비사업 분야에서도 웬만한 대형건설사를 능가하는 신흥강자로 자리매김한 셈"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그동안 수도권과 충청권·영남권 사업장에서 주택사업을 해왔지만 이번 광주 월산1구역 재개발사업 수주로 호남지역에 반도유보라가 첫 진출하게 됐다"며 "이번 재개발 수주를 바탕으로 앞으로 호남지역에서도 활발히 주택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위원은 "재개발·재건축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중견건설사들의 수주기회도 잦아지고 있다"며 "특히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가격경쟁력 등을 내세운 중견건설사들 도시정비사업 진출 러시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주택시장에 올인 해온 반도건설이 도시재생시장에 첫 발을 딛자마자 수주 잭팟을 터트릴 수 있었던 것에는 그동안의 노력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반도건설은 도시재생시장 진출에 앞서 3년 전부터 정비사업팀을 강화, 재개발·재건축 사업추진을 소리 없이 준비해 왔다. 성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2013년 대구 동구 신천3동 재건축사업을 수주한데 이어 2014년 부산 연산동과 서울 강서구 등촌1구역 재건축 사업을 수주, 서울 재건축 사업진출에 성공했다.

재건축 분양실적도 양호했다. 특히 반도건설에 뜻 깊은 첫 재건축사업장 '동대구 반도유보라' 경우 평균 273대 1 경이로운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타입 1순위 마감했다. 반도건설에 따르면 동대구 반도유보라는 1순위 접수에만 10만6050명이 몰려 상반기 대구 최고 분양사업지로 우뚝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