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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페이 유럽서 '정중동' 선택 의미는?

스마트폰 부진 돌파구 찾기 목마른 상황 속 간편결제 향배 눈길

임혜현 기자 기자  2015.07.31 10: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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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가 유럽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어 모바일 관련 모멘텀으로 지불서비스를 띄우려는 삼성의 의중에 새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마스터카드는 최근 삼성페이의 유럽 시장 조기 출시를 주요 내용으로 한 파트너십 강화에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이른 시일 안에 유럽 모든 국가에서 삼성페이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유럽에서의 조기 상용화를 바라는 삼성전자와 간편결제 시장에서 경쟁자 비자카드를 꺾으려는 마스터카드측 이해과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로 해석된다. 유럽 현지 카드 발급사들은 앞으로 마스터카드를 디지털화하는 플랫폼(MDES)과 연계해 삼성페이를 서비스하는 계획을 놓고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만 택한 애플과 달리, NFC와 MST(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방식을 병행 지원한다. 삼성전자가 채택한 MST 방식은 당장 국내 상점의 90%에서 사용할 수 있고, 세계적으로 3000만개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유럽에서 기존 카드사와 협력 유대 관계를 돈독히 하는 방식으로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렇게 적극적인 시장 노크에 나선 것은 삼성이 이번 문제의 성공에 그만큼 절실하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간편결제 서비스가 장기적으로 기존 결제방식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은 삼성페이의 수수료 수입에 초연한 것으로 보이며 이 같은 패러다임 확장에 삼성페이를 교두보로 삼음으로써 더욱 많은 것을 노린다는 포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기업들 즉 애플 등 경쟁사들이 간편결제로 얻는 이익 그 자체보다는 이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수단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시장이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는 뒤집어 보면 이런 속도 경쟁에서 누락되는 경우 삼성의 위상이 크게 어려워질 수 있다는 뜻도 된다.

핀테크가 빅데이터나 사물인터넷 시장으로 이어지는 촉매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전자전문기업인 삼성으로서는 자사의 기술·서비스를 확장 및 융합시켜 나가기 위해 이 길목을 틀어쥘 필요가 높다.

무엇보다, 30일 나온 2분기 실적에서 보듯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부활을 주도할 기린아가 돼 줄 것으로 여겨졌던 갤럭시S6와 S6 엣지에 대해 의문부호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현재 삼성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 등 2종 뿐이다. 간편결제를 돕는 칩이 내장돼야 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삼성페이 성공 여부는 모바일 전략과도 무관치 않다. 국내에서는 단말기유통법으로 인해 플래그십 기종 즉 프리미엄폰 판매량 확장 전략이 쉽지 않아 보인다. 유럽 등 다른 곳에서 돌파구를 찾고 이 힘을 다시 국내로 연결시키는 등 에너지 이동과 활용의 능력이 삼성으로서는 갈급한 상황이라, 이번 유럽 관련 협력 타진 소식은 더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