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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사태…서유경·신유미 변수는?

31일 신동빈 회장 입국 예정, 가족회의 예상

전지현 기자 기자  2015.07.31 08: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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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30일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부친 제사를 하루 앞두고 두 형제의 모친인 시게미쓰 하쓰코가 귀국한데 이어 31일 오후 12시20분 비행기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까지 입국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사태해결을 위한 가족회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두 형제의 어머니가 한국을 찾는 만큼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현 상황에 어떤 식으로든 해결책을 모색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신동주 전 부회장을 포함한 가족들과 신동빈 회장 사이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어 '경영권 분쟁'은 쉽사리 잦아들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신동주 "아버지 지시 있었다. 쿠테타 아니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자신을 다시 롯데홀딩스 사장에 임명한다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서명 지시서를 30일 공개했다. 공개된 해임지시서에는 신 전 부회장 등 4명을 롯데홀딩스 사장과 임원으로 임명하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 등 6명을 해임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신 전 부회장은 30일 KBS와 인터뷰를 통해 "쿠데타라는 표현을 이해할 수 없다. 아버지가 자신의 권한을 행사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신 총괄회장이 일본으로 떠나기 전날인 26일 작성한 2장의 지시서를 내보였다.

그는 지난 15일 신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취임한 것 역시 "아버지 의사에 반한 것"이라며 "무리하게 (신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가 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주장했다.

◆엇갈린 주장 "내가 더 우세"

일본 롯데홀딩스의 임시 주총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질적인 경영권을 쥐고 있는 것이 신동빈 회장이라는 점에서 여론이 돌아설 때까지 최대한 늦출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정기 주총이 이뤄지는 내년 1월에는 주총을 열수 밖에 없지만 오랫동안 일본 롯데를 경영하면서 일본 일부 계열사 지분 보유에서 오히려 신 회장을 약간 앞서는 신 전 부회장 측 반격의 여지가 남아 있는 만큼 정기 주총까지 미룰 가능성이 높다.

신 회장이나 신 전 부회장 모두 롯데홀딩스 우호지분을 절반 이상 확보하고 있다며 주총 표 대결에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롯데홀딩스는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사로, 한국롯데 지주사인 롯데호텔 지분 19%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한·일 롯데를 지배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총에서 이사진 교체를 제안하겠다"며 롯데홀딩스 우호지분을 3분의 2가량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가 밝힌 우호지분은 자신이 보유한 지분(2% 미만)과 신 총괄회장이 대표로 있는 자산관리회사(광윤사와 L투자회사 추정) 33%, 종업원 지주 32%다.

반변 신동빈 회장 측은 지난 29일 "한·일 롯데그룹이 지주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50% 이상을 확보했다"고 주장하며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이 다른 지분을 끌어와도 주주총회에서 이길 수 있음을 시사했다.

즉, 신 회장 측은 본인 소유 지분(19.1%)과 우호세력인 우리사주(12%) 외 20% 이상 우호지분을 추가로 확보,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을 50% 이상 확보했다는 주장이다.

◆신영자 중립? 

이날 인터뷰를 통해 알린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의 일본행을 동행한 신영자 이사장에 대해 "신영자 이사장은 중립이다. 신격호 명예회장의 건강을 걱정해 옆에서 보좌하기 위해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이사장은 현재 롯데장학재단, 롯데복지재단, 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 등 그룹내 재단 법인을 맡고 있다. 신 이사장은 오늘의 롯데가 있기까지 능력을 발휘해 왔었다.

1973부터 1979년 호텔롯데 부사장을 지냈고 1988년부터 2008년까지 롯데쇼핑 총괄부사장을 역임했으며 1997년 롯데백화점 부사장, 2008년 롯데면세점 사장, 2008년부터 2012년까지는 롯데쇼핑 사장을 지내는 등 신격호 총괄회장의 옆에서 조력자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롯데의 장녀로, 한 기업인으로 승승장구하던 신 이사장은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경영일선에 나서면서 재단을 제외한 모든 직위를 내놔야 했던 서러움이 있었다.

'일본 롯데 = 신동주 vs 한국 롯데 = 신동빈'이 공식화되는 과정에도 침묵을 지켜야 했고 1남3녀를 둔 자녀들 역시 호텔롯데 해외담당임원(차녀 장선윤)과 롯데그룹 포장지 납품 인쇄업체 유니엘(아들 장재윤)을 운영하는 등 재계에 몸담았던 오너가 맏딸로 초라하기 그지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신 이사장은 본인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신동주 전 부회장 혹은 신동빈 회장 중 누가 내미는 '카드'를 두고 저울질할지가 롯데그룹 후계구도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미경·신유미, 두번째 핵이 될까?

신격호 총괄회장의 세번째 부인 서미경 씨와 그들의 딸인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미스 롯데 출신인 서씨는 아직까지 그 누구 편도 들고 있지는 않지만 신 총괄회장이 가장 아끼는 부인이라는 점에서 그녀의 입김 역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그녀는 롯데쇼핑 주식 0.1%를, 신 고문은 롯데쇼핑 주식 0.09%, 롯데 푸드 0.33%, 코리아세븐 1.4%를 보유하고 있다.

서미경 씨 입장에서 보자면, 올해도 32세가 된 신유미 고문이 향후 롯데에서 커갈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롯데 실세 중 실세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편을 들 것에 무게가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