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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악화 우려 비껴간 '반전'의 데이터요금제

SK텔레콤-LG유플러스, 2분기 ARPU 오히려 개선돼

최민지 기자 기자  2015.07.30 16:5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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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음성 무제한을 장점으로 내세운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반전의 힘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당초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에 따른 이통사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하락을 예상했으나, 이를 완전히 비껴간 것. 

30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공시에 따르면 양사의 ARPU는 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의 2분기 ARPU는 3만6601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 전분기 대비 0.8% 올랐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ARPU는 3만6173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 전분기 대비 1.2% 성장했다.

ARPU는 회사의 성장성을 나타내기 때문에 이동통신업계에서 중요한 지표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저가요금제가 아닌 고가요금제를 사용하는 가입자가 늘어날 수록 ARPU는 개선되며, ARPU가 높아질 수록 수익이 많이 발생할 수 있게 된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3만원대(부가세 포함) 요금제부터 음성통화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이에 이통3사는 이용자의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 음성무제한 요금제보다 낮은 월정액 요금제를 제시한 만큼 이통사는 단기적 수익악화 및 ARPU 하락을 전망했었다. 

남규택 KT 부사장 또한 지난 5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단기적으로 ARPU 하락 우려가 발생할 수 있으나, 여러 장점을 통해 우량 가입자들을 많이 모집할 수 있어 중장기적으로 ARPU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고 제언한 바 있다.

하지만, 2분기 성적표를 꺼내보니 이러한 우려와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게 된 것이다. 이는 LTE 가입자 증가와 함께 3G 가입자의 LTE 전환 및 데이터 사용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의 요금제 상향 조정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2분기 LTE 가입자수는 각각 총 1794만명·910만명으로 전분기보다 각각 2.8%·3.5% 늘었다. 가입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의 경우 SK텔레콤은 1분기 3GB에서 2분기 3.3GB, LG유플러스는 1분기 4GB에서 2분기 4.2GB로 증가했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데이터 요금제 도입 초기 ARPU는 양호하다"며 "5월말 이후 4만원 이상 고가 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절반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2분기 마케팅 비용은 단말기유통법 영향에 따라 감소세를 나타냈다. 단말기유통법 시행 이후 지원금 차별이 엄격히 금지되는 한편, 시장 과열에 따른 대란 발생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분기 SK텔레콤이 집행한 마케팅 비용은 전년동기 대비 10.3%, 전분기 대비 12.5% 감소한 7400억원이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마케팅 비용으로 전년동기 대비 13.5%, 전분기 대비 5.6% 줄어든 4757억원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