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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형제의 난… '신격호의 뜻' 관건

신동주 "신동빈 해임 결정 신격호 회장 뜻, 제대로 된 보고 안했다"

전지현 기자 기자  2015.07.30 11:4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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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롯데그룹의 '형제의 난'이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는 양측 주장으로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3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신동주 전 부회장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지난 27일 신동빈 회장 등을 해임한 것이 내가 꾸민 '쿠데타'가 아니며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 주총을 열어 이사 교체를 건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이 중국 사업 등 한국롯데 실적을 아버지께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며 "한일롯데를 모두 경영을 한다는 신문기사가 나왔지만 아버지는 전혀 모르고 있어 18일 신 회장의 일본롯데 그룹 직책 해임을 지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 인사는 창업 이후 신격호 총괄회장이 전부 결정해 왔다. 이번 일은 아버지 지시서도 있다. 인사는 통상 구두로 한다"며 올해 초 일본롯데 해임 건에 대해서도 "신 회장 등이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왜곡된 정보를 전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버지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이해를 얻기까지 꽤 긴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의결권은 아버지가 대표인 자산관리 회사(광윤사)가 33%가 있고 나는 2% 미만이지만 32% 넘는 종업원 지주회(우리사주)를 합하면 3분의 2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롯데그룹이 반박하고 나섰다.

롯데그룹은 보도자료를 통해 "신격호 총괄회장의 신동주 전 부회장 해임 건은 일본롯데 실적 부진 때문으로 경영 성과에 대한 결과"라고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

이어 "그룹 중국사업 투자는 5~6년 전부터 시작됐는데 시작 단계부터 총괄회장의 보고와 지시에 따라 투자방향과 규모가 결정됐다"며 "진출 계열사 역시 총괄회장 지시에 따라 전 과정이 진행된 것으로 보고가 누락되거나 거짓 보고가 있었다는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7월15일 일본롯데홀딩스 이사회 신동빈 회장 대표이사 선임과 28일 이사회 전일 있었던 구두 해임에 대해서는 "무효 결정은 우호 지분이 우세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자세한 지분 내역에 대해선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밝힐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동주 전 부회장과 일부 친족들이 고령으로 거동과 판단이 어려운 총괄회장을 임의로 모시고 구두로 해임발표를 유도한 것"이라며 "구두 해임은 이사회 등 적법한 절차 없이 무단으로 이뤄진 것으로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들도 이러한 점을 이해하고 그 효력을 인정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