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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에이모스트 "책에서 얻은 지혜, 사업안으로 채택"

사내도서관 운영·도서지원 복리후생에 반영…독서경영 기반 다져

추민선 기자 기자  2015.07.29 10:3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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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많은 기업들이 '21C 경영 패러다임'이라고 불리는 '지식경영'을 외치지만, 실상 지식 그 이상의 무엇을 발견하는 일에는 소극적이다. 독서경영은 회사의 비전과 목표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것이 이윤창출과 비례한다는 것을 뒷받침할 만한 그럴듯한 근거를 제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

그러나 독서를 지식경영에 잘 접목시키면 개인과 조직이 습득한 전문지식과 노하우를 전체 지식으로 공유하고 활용해 경영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정보의 혼재와 비용을 줄이고 문제 해결능력을 키울 수 있어 기업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개인 역량을 기업 역량으로 확장시켜 구성원들의 단결과 가치공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 같은 지식경영의 일환으로 '필독서 제도'라는 사내 프로그램을 기획해 기업의 가치공유에 앞장서는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각 부서의 성공모델을 공유하며 보완이 필요한 사업군에 이를 적용, 차별화된 경영전략을 펼치는 기업은 패션HR 아웃소싱 전문기업 에프에이모스트다.

◆기업 가치향상·경쟁력 제고…필독서 제도 기반 '지식경영'

지난 2004년 패션전문 HR 아웃소싱기업으로 출범해 현재는 △매장운영 △CS컨설팅 △유통물류사업 △BPO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 중인 에프에이모스트(대표 박철운)는 지식경영의 중요성을 깨닫고 기틀을 마련해 왔다.

에프에이모스트는 지식경영의 일환으로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전사 필독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정형화된 업무 프로세스 안에 갇히면 자칫 사고의 틀이 작아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 임직원들의 사고력과 창의력 증진을 목적으로 고안한 제도다.

'필독서 제도'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독후감 발표에 그치지 않고 좋은 제안을 적극 수용해 경영방침에 반영한다는 점에 있다.

책을 통해 본 것, 깨달은 것, 적용할 것을 3단계로 나누는 일명 '본-깨-적' 구성으로 발표의 맥락을 확고히 했다. 처음에는 직급별로 도서를 따로 지정했으나, 올해부터는 전사 공통된 서적을 갖고 소속팀 단위 발표를 진행하는 것으로 변화를 줬다.

이번 상반기에는 '차별화의 법칙'(홍성준 저)을 필독서로 지정, 회사의 비전과 가치를 제시하는 다양한 논의를 펼쳤다. 각 사업부는 그간 쌓아온 업무지식과 현장노하우를 특화된 경쟁력으로 만들어 시장에서의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

이를 위시해 각 사업부는 임원진들과 심도 높은 토론을 거친 뒤 실행 가능한 전략을 바탕으로 3S분석 및 판매직원 트레이닝 모듈에 관한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확립했다. 

◆사무실 한 편에 마련된 도서관…자발적 독서의식 고취

에프에이모스트는 독서를 통한 지식경영을 기업의 핵심가치로 삼고 지난 2005년부터 매달 전 직원을 대상으로 도서구입비를 지원하며 독서를 적극 장려 중이다.

직원 수가 늘어남에 따라 복리후생비는 대폭 증가했지만, 직원들의 책 읽는 습관이 보편화하면서 본래 의도했던 취지에 부합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던 중 각자가 감명 깊게 읽은 책을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사내 도서관 설립을 추진하자는 제안이 나왔고, 이는 곧바로 이뤄졌다.

전 직원이 자발적으로 책을 기부했고 회사 측은 도서 구비를 위한 책꽂이와 테이블, 의자 등  가구를 구입해 사무실 한 편을 단장했다. 딱딱한 사무실 공간이 편안한 휴식의 공간으로 재탄생한 것.

더불어 직원들의 자발적인 독서의식은 스스로 학습하는 습관을 불러왔다. 분기별 사업평가나 새로운 전략수립에 필요한 소스들을 관련된 책에서 직접 찾아 의견을 나누기도 하고, 위기에 부딪쳤을 때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 또한 발견하기 시작했다.

기획 및 지원부서는 영업부서의 고충을 이해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현장영업과 실무에 관련된 책을, 영업부서는 보다 전략적인 영업에의 접근을 위해 경영관련 서적을 탐색하면서 서로 다르게만 생각했던 업무의 간극을 좁히게 됐다.

책을 통한 지식화가 업무능력의 성장에만 기여한 것이 아니라 서로의 이해와 존중에 도움을 줘 매끄러운 협업에도 큰 도움이 됐다. 

이와 관련해 박철운 대표는 "지식경영의 일환으로 시작된 필독서 제도의 가장 큰 성과는 독서토론에서 거론된 참신한 아이디어가 회사의 경영자산으로 재탄생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창의적인 지식경영을 통해 보다 차별화된 전략을 펼쳐 업계 내 성공모델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