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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문으로 울었소" 조회공시 최다 기업은?

시장별, 포스코플랜텍 7건·동양시멘트 4건으로 최다…주주 소송·회생절차↑

정수지 기자 기자  2015.07.28 15: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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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2년간 조회공시를 가장 많이 요구받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포스코플랜텍, 코스닥시장 상장사는 동양시멘트였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3년 7월21일부터 2015년 7월23일까지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조회공시 건은 각각 282건, 187건으로 집계됐다. 조회공시는 상장법인에 관한 풍문이나 보도의 사실 여부를 거래소가 확인·요구한 경우 상장법인이 직접 공시하는 것이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최다 조회공시가 이뤄진 기업은 포스코플랜텍이 7건으로 최다였다. 특히 이 회사는 조회공시일 모두 주가가 떨어졌으며 워크아웃과 관련이 있던 지난 5월7일과 22일은 하한가였다.

이어 △동부제철·한국가스공사·한진해운·한화·한화케미칼 6건 △동국제강·동부·동양네트웍스·삼성중공업 5건 △대한전선·동부건설·참엔지니어링·포스코·현대상선 4건 순이었다.

또, 조회공시를 실시한 기업 중 증권사는 2013년 △대신증권(9월10일) △현대증권(12월12일), 2014년△유안타증권(1월2일·6월10일) △HMC투자증권(4월22일) △골든브릿지증권(10월10일) 등이었다. HMC투자증권은 해당일 현대증권 인수 추진설에 6.54% 급등했다.

아울러 282건 조회공시 기업 가운데 현재 상장폐지된 기업은 △AJS전선 △STX조선해양 △경남기업 △삼환기업 △유니온스틸 △현대하이스코 등이었다. 현재 유니온스틸과 현대하이스코는 각각 동국제강, 현대제철에 흡수합병됐다.

이런 가운데 삼환기업 소액주주는 파산을 면하기 위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했다. 노조원들은 '고의 상장폐지' 의혹을 제기하며 최용권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최 회장이 정리매매기간 본인의 차명계좌로 300만주를 사들여 지분율을 25%에서 55%까지 확대했기 때문.

이와 관련 노조는 "수천억의 재산을 보유한 최 회장이 90억원이란 자본잠식을 해소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대다수의 소액주주들은 고의적인 상장폐지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 정상화를 위한 증자 등 사재출연은 거부한 채 수십억원을 들여 본인 지분율만 높였다"며 "지속적으로 증거를 인명해 온 최 회장에 대해 검찰은 구속 수사를 통해 수사를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 상장사 중 최다 조회공시 기업은 4건을 기록한 동양시멘트였다. 이 회사는 자회사 동양파일 매각 추진설과 감자설, 워크아웃 등과 관련해 조회공시를 요구받았으며 해당일 평균 7.7% 하락했다.

차순위로는 △AJS △SK컴즈 △에이스하이텍 △엠제이비 △코데즈컴바인 △큐캐피탈이 3건으로 뒤를 따랐다. 코데즈컴바인은 2014년 10월14일 최대주주 지분매각 추진설과 관련한 조회공시에 따라 상한가였으나 엠제이비는 2013년 12월20일 마제스타 유상증자 추진설에 하한가였다.

이 기간 상장폐지된 코스닥기업은 △AJS △CU전자 △나노트로닉스 △디브이에스 △디지텍시스템 △씨앤케이인터 △아라온테크 △에이스하이텍 △영진코퍼레이션 △와이즈파워 △우양에이치씨 △울트라건설 △유니드코리아 △잘만테크 △태산엘시디 △티에스엠텍 등이었다.

이 가운데 AJS의 소액주주 약 120명은 김수일 등 전 경영진과 외부감사인인 대주회계법인에 대해 약 56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AJS는 지난해 1월 횡령 및 배임혐의로 주식거래가 정지된 후 대주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 등의 사유로 같은해 9월 상장폐지됐으나 회생절차가 진행 중이다.

나노트로닉스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투자했으나 회사가 상장폐지되며 손실을 본 키움증권은 이례적으로 회계법인에 대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나노트로닉스는 2013년 11월 파산신청설에 휘말리다 대표이사의 횡령 혐의 등으로 지난해 3월 상장폐지 절차를 밟았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은 부실한 감사보고서에 따른 손해를 배상하라며 지성회계법인을 상대로 30억원 규모의 소송을 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