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인터뷰] 박천웅 스탭스 대표 '취업지원' 일자리 창출 아닌 일자리 매칭

강의·멘토링 노하우 바탕… 3년 만에 업계 선두

김경태 기자 기자  2015.07.28 10:21:43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창업 이래 변하지 않는 것은 '스탭스는 늘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998년 설립한 스탭스(대표 박천웅)는 삼성전자의 복리후생 관련 업무와 총무업무만을 위탁받아 진행했었다. 

당시 박천웅 대표는 스탭스가 회사다운 회사의 모습을 갖추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심하다가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고객을 유치하는 길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박 대표는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하고 있는 일에서의 전문성 확보와 함께 사업의 다각화 측면에서 생산, 서비스 분야 등 지속적으로 영역을 넓혔다"며 "그 결과 창업 3년 만에 아웃소싱 업계 정상에 도달했다는 평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렇게 성장한 스탭스는 늘 새롭게 발전하며 선도적 아웃소싱회사라는 평에 안주하지 않은 채  어려운 사람의 취업을 도와주고 지식 나눔을 실천하는 취업지원 전문회사로 거듭났다. 

◆충분한 준비 없다면 취업지원사업 힘들어

취업지원 사업은 일정기준 이상의 실적과 인프라를 갖춘 상태에서 제안서를 제출하고,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고객의 선택을 받아야 비로소 사업 진입이 가능하다. 

취업지원사업 초기의 스탭스는 취업관련 실적도 미흡한데다가, 아웃소싱회사라는 인식으로 동종업계와 고객으로부터 보이지 않는 진입장벽을 느껴야 했다. 

박 대표는 "기업을 경영하면서 고객이 어떤 사람을 원하는지 알고 있고, 특히 대학생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추진해오면서 학생들의 부족한 점과 그것을 어떻게 다듬어 줄 것인지를 잘 알고 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특히 구직 관련 정보나 교육을 제공하기보다는 취업률을 높일 수 있는 충분한 인프라를 갖고, 생각이 아닌 실적으로 역량을 인정받고자 노력한 것이 장벽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회상했다. 

스탭스가 본격적으로 취업 사업에 참여하기 전에 이미 학생들의 사회진출을 위한 역량을 키워주고,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로 만드는 것의 실사례를 담은 박천웅 대표의 저서'신입사원 이강호'라는 책이 절찬리에 팔리는 시점이기도 했다. 

박 대표는 "의욕과 자금만 가지고 사업을 시작해서는 안 되고 충분한 준비 끝에 대표 자신부터 취업분야의 전문가의 위치에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많은 노력과 준비를 통해 취업지원사업에 성공했지만 스탭스가 이 사업에 진입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했던 부분을 모르는 일부 기업은 취업지원 사업이 새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아무 준비 없이 시작하기도 한다. 

이렇게 쉽사리 참여한 기업들이 사업을 포기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는데, 기존 사업에 충실하지 못하는 기업자체에 발생하는 기회손실뿐 아니라 업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게 된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특히 본 사업은 취업이 어려운 구직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와 소명의식 없이 했을 때는 구직자에게 또 하나의 상처를 줄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제언했다. 

◆구직자, 기업 현실인식 대응한 사전준비 필요

우리나라의 전체 기업 중 99%는 중소기업이며, 대다수의 근로자가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구직자들이 대기업을 기준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안 좋은 인식만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박 대표는 "현실은 인정하고 그 속에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찾아야 한다"며 "현실적으로 중소기업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그런 중소기업을 기준으로 구직자들이 달성 가능한 목표설정을 할 수 있도록 자기 자신을 조명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더불어 박 대표는 기업에서 원하는 사람으로 다듬기 위해서는 지적능력에 해당되는 스펙만을 높이려 하기보다는 실제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문제해결 역량, 긍정적 사고, 대인관계 능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조기퇴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실제 회사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모르거나, 기업과 업무의 특성을 고려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라며 "자기 적성과 기업에서 요구하는 역량과 특성을 충분히 탐색하고 연결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취업지원 전문회사로 거듭난 스탭스는 취업이 어렵거나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취업지원을 하며 미스매칭을 줄이고 있다. 스탭스가 미스매칭을 줄일 수 있는 이유는 구직자들이 원하는 희망사항이 아닌 현실 가능한 목표를 정해주기 때문이다. 

인터뷰 말미 박 대표는 "취업지원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아닌 일자리를 매칭 시켜주는 일"이라며 "구직자들의 직무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매칭시키기 때문에 기업과 구직자가 모두 만족해 한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