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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유식 FRMS 대표 "평생직장 아닌 평생직업 시대"

라트비아 리가 '미스터리 쇼퍼' 컨퍼런스 참석

추민선 기자 기자  2015.07.28 09:3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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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년에 단 한 번 개최되는 MSPA는 미스터리쇼핑사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대표단이 모여 네트워킹 강화, 지식공유, 향후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다.

전 세계적으로 기업의 고객경험을 더욱 중시하는 추세인 가운데 한국을 대표한 업체의 컨퍼런스 참석은 국내 미스터리쇼퍼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로, 그 의미를 더했다.

국내 대표 미스터리쇼퍼기업인 FRMS의 민유식 대표는 지난 5월26일부터 30일까지 라트비아 리가에서 진행된 '세계 미스터리쇼퍼 컨퍼런스(MSPA Europe: Mystery Shopping Workshop)'에 참석했다.

이때 전 세계 47개국 200여명, 아시아에서는 일본 1개사, 중국 1개사를 비롯해 국내 FRMS가 미스터리쇼퍼 컨퍼런스를 방문했다.

1인 창조기업으로 미스터리쇼퍼사업을 이끌고 있는 민유식 대표는 최대 강점인 글로벌 네트워킹을 위시해 점차 국내에서 국외까지 사업을 넓히는 중이다. 민 대표를 만나 컨퍼런스 참여의 의미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국내 유일 컨퍼런스 참석, 가시적 성과 거둬

기업이 가장 필요로 하고, 습득하기 어려운 고객경험을 미스터리 쇼퍼가 대신하고 있다. 정보를 수집하고 의견을 반영함으로써 기업은 고객감동을 실현하고, 고객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경험하게 하는 매개체 역할을 담당하는 것.

글로벌기업들 역시 고객경험의 가치에 주목하며, 점차 미스터리쇼퍼를 늘리는 추세다.

이런 와중에 국내 대표로 참석한 FRMS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먼저, 2017년 4월 중에 MSPA-AP를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하루 일정으로 진행되지만 국내 미스터리쇼핑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한국에서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사전작업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진다.

더불어 미스터리쇼핑마케팅 영어버전을 전자책으로 기획하게 됐으며, 글로벌기업과 전략적인 파트너십 이상의 관계 정립을 모색하는 성과가 있었다.

민 대표는 "이번 컨퍼런스 참석으로 국내기업인 FRMS가 글로벌 기업 브랜드로 거듭나게 됐다"며 "앞으로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스터리쇼퍼, 고용형태 아닌 '직업' 개념으로 다가서야

민유식 대표는 미스터리쇼퍼의 경우 직장인들에게는 또 다른 직업을, 경력단절 여성 등 주부들에게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한 사회 재진입의 기회를 부여한다고 설명한다.

한 매장당 15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되는 미스터리쇼퍼 작업의 급여는 7만원에서 많게는 100여만원을 훌쩍 넘어선다. 사업별, 주어진 과제에 따라 급여 수준이 결정되며 미스터리쇼퍼 교육만 마치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직업이다.

이런 강점 덕에 △주부 △시니어 △청소년 △직장인 △퇴직자 등 많은 사람이 도전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지만 민 대표는 국내의 정규직 정착 문화 탓에 미스터리 쇼퍼가 올바른 직장으로 자리 잡기에 어려움이 뒤따른다고 제언했다.

올바르고 좋은 일자리가 꼭 정규직 일자리만을 말하는 건 아니며 4대보험, 정년보장에 얽매여 좋은 일자리를 바라보는 인식이 정형화돼 안타깝다는 것.

여기 더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합리적인 보수를 받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좋은, 올바른 일자리'라는 첨언도 있었다. 이는 곧 이제는 평생직장을 벗어나 '전문직업' 개념으로 일자리에 다가서야 할 것이라는 그의 주장과 맥을 함께 한다.

세계적으로 비정규직 근로자는 고용의 불안정으로 정규직보다 더 높은 수준의 급여를 받고 일하지만, 국내에서 비정규직 근로자의 처우는 열악한 형편이다.

민 대표는 "전문직업은 정년연장, 고용안정에 구애받지 않는데 미스터리쇼퍼는 단기간 고수입이 가능한 전문직업"이라며 "정부 역시 정규직 정책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프리랜서 활성화 정책 마련에도 힘을 써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현재 국내에서 미스터리 쇼퍼 사업을 창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데 이는 산업 자체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이 추세에 맞춰 미스터리쇼핑 사업으로 직장개념을 깨는 선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