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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이역만리 교포께 코칭 선사" 독수리5자매

임혜현 기자 기자  2015.07.27 17: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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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코칭은 무궁무진한 가짓수로 뻗어나갈 수 있는 데다, 자신이 가진 내재역량을 끌어내도록 도와줘 문제 해결을 하도록 한다는 점 때문에 효과는 물론 만족도도 높다. 개인코칭은 물론 단체 코칭, 강의나 워크숍 등으로 수요가 다양하게 늘고 있는 것은 이런 점을 방증한다. 관리와 협상 등 사람과 사람을 잇는 문제에서 코칭의 역할모델이 더 중시되어 가는 경향도 발견된다. 

하지만 코칭이라고 하면 돈 걱정 없는 조직이나 사람들이 즐기는 호삿거리로 폄하하는 시각이 아직 존재한다. 초창기에 적지 않은 코칭 펌들이 안정적이고 돈 되는 이슈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향이 없지 않았기 때문에 그 잔상이 남아 있는 것. 이런 점에서 사업모델에 대한 관심과 자질을 갖고 있으면서도 사회적경제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협동조합의 틀을 택해 태동한 연세코칭연구회 협동조합의 기개는 남다르다.

이런 연세코칭연구회가 갖고 있는 '최종병기 그녀' 같은 존재들이 있다. 바로 5명의 여성으로 이뤄진 일명 독수리 5자매가 그들이다.

독수리 5자매에서 독수리는 연세대학교 마스코트를 떠올리게 한다. 연세대학교의 코칭아카데미에서 함께 교육을 받았다는 인연에서부터 사회적으로 코칭의 능력을 재능 기부로 환원하자는 공감대를 모으고 조합 설립까지 함께 걸어온 만큼, 학교의 독수리와 친숙한 이들이다.

독수리 5자매는 좁지 않은 연령대의 폭과 관심사의 상이함에도 코칭의 보람과 성과가 주는 매력에 푹 빠졌다는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특히 아직 사회적 약자인 여성의 문제, 특히나 해외 교포 여성의 각종 고민 문제에 관심이 많다. 아울러 외국 생활을 하다 귀국한 가정의 여성과 자녀 적응 문제 등 각종 확장판에도 특화된 전문성을 갖고 있다.

해외생활을 경험하는 등 독수리 5자매 구성원 그 자신이 이런 문제에 경험과 성찰을 갖고 있고, 연세대 코칭아카데미를 통한 학술적 깊이와 코치 활동을 통한 실전 전문성 등을 두루 갖췄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들이 만들어 내는 '융합적 사고'가 창조적이고 실전 적합도 높은 코칭 성과물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들은 스카이프 등 여러 방법을 통해 온라인 상담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한국인들은 어딜 가나 현지 교회를 통해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산다.

하지만 현지 교민 사회를 기반으로 먹고 살든 전문가 역량을 인정받아 주류 사회에 한층 접근하든 교민들은 그들이 갖는 고충을 쉽게 털어놓고 조언을 얻기 어렵다는 애로사항을 갖고 있다. 현지 교민 사회는 그 인적 구성원의 풀이 너무 협소하기 때문에 고민을 상담하는 것은 이른바 도마에 오르는 점을 감수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어려움이 있다.

현지의 코칭 전문가를 만나려 해도 언어적 장벽이 걸림돌이 된다.

이런 교민 사회의 어려움을 안타깝게 여긴 여러 관계자들이 연세코칭아카데미 등 국내의 전문 인력 배출 조직과 그 졸업생들을 주목하고 접촉한 결과 연세코칭연구회와 그 구성원들이 눈길을 모으게 됐다. 독수리 5자매의 경우 앞서 언급한 여러 장점으로 이런 문제에 안성맞춤인 인재들이었기 때문.

무엇보다 온라인 상담을 통해 코칭의 저변 확대를 모색해야 한다는 공공적 관점에서의 접근 다양화를 모색하던 연세코칭연구회로서도 이 같은 온라인 상담을 통한 해외 사례 접근은 큰 자극제가 됐고 영감의 원천이 되어 주고 있다.

온라인 상담의 다양한 장점과 내재적 한계, 위험성 등에 대해 연구와 실무 경험을 쌓음으로써 국내에서도 이 같은 방법론을 널리 확산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 해외 온라인 상담 노하우를 국내에 역수입하자는 것인데 연세코칭연구회가 코칭의 비용 인하 등 실질적 성과를 빚어낼 가능성이 독수리 5자매의 어깨에 달린 셈이다.   

미국과 캐나다는 이미 온라인 상담의 시동이 걸려 상당히 순로조운 초반 레이스를 기록 중이며 유럽과 동남아 지역 교민 사회에도 확산 가능성이 타진 중이다. 독수리 5자매 관계자는 어느 미주 지역 신혼부부가 파경 직전까지 갔다가 코칭 이후 문제를 극복하고 현지 생활에 적응한 사례 등 이미 몇가지 성공 사례를 거뒀다고 귀띔한다.

국내의 학생이나 청년 등이 코칭을 통해 구만리 같은 앞길을 밝게 새로 개척하게 된 경우도 보람있지만 이처럼 애환이 남다른 교민들에게 코칭을 통해 도움이 된다는 경험이 독수리 5자매의 가슴에 훈장처럼 남는 것.  

"제가 코칭에 입문하게 돼 보람과 성과가 너무 크고, 그런 제 마음이 (상담자를 대하는) 코칭에 나타나요. 스터디 모임 등 일정에 최우선적으로 순위를 두고 있습니다(정혜영 연세코칭연구회 코치)."

그래서 이들은 연세코칭연구회 내의 스터디 모임 등 전문성을 녹슬지 않게 갈고 닦는 기회는 물론, 미국 방문 기회에 현지 상담 수요를 살펴 보는 등 적극적인 정보 수집에도 눈을 번득이고 있다. 연세코칭연구회는 다양한 전문적 연구 성과를 책으로 모으는 문제에도 기초적인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조직이 독수리 5자매의 해외 온라인 상담 이슈를 발간 이슈로 선정한다면 한국 교민 역사상 본국과 교민 사회, IT와 마음이 콜라보네이션되어 일궈낸 값진 성과 케이스로서 보기 드문 예가 될 전망이다. 

코치가 나와 다른 잘난 전문가가 아닌, 같은 아이 엄마로서 먼저 외국 생활을 해 본 사람으로서 따뜻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오늘도 독수리 5자매는 온라인 세상을 항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