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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정의선 부회장 특명 "체질개선으로 내수위기 극복"

기본 성능 강화·소비자 니즈 적극 공략

전훈식 기자 기자  2015.07.27 11: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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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차가 바뀌고 있다. 의외인 점은 현대차가 최근 잇따라 선보인 신차 최고출력과 최대토크 등 엔진 제원들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월 출시된 신형 쏘나타(LF) 터보는 최고출력 245마력(ps), 최대토크 36.0kg·m의 힘을 발휘하는 뉴 쎄타 엔진을 적용해 기존 YF 터보 대비 마력과 토크 수치가 각각 26마력, 1.2kg·m 낮아졌다.

페이리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i40 가솔린 모델 역시 기존 대비 △마력 12마력 △토크 0.7kg·m 하락했으며, 2세대 제네시스는 람다 3.3L 엔진 기준 △마력 18마력 △토크 0.1 kg·m 내려갔다.

이런 현상은 얼핏 보기에 엔진 경쟁력이 뒤처지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실상은 현대·기아차 '체질개선'으로 인한 표면상 수치 변화다.

지난해 등장한 7세대 쏘나타는 광고를 통해 △달리기(RUN) △조향성(TURN) △정지(STOP) △안전(PROTECT) 등 자동차 본질적 목적과 성능을 강조하며 '기본기'를 강조했다.

이 같은 현대차의 행보는 국내·외영업을 총괄하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수입차에 대응하는 한편, 동호회나 블로거들의 '안티 현대' 영향에 따른 '반(反) 현대 정서'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몽구 회장도 신년사와 경영계획을 밝히는 자리에서 기본·고장률현대차 연비 등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차량 기본성능 강화와 품질향상에 대해 강력한 주문을 한 바 있다.

또 평소 정몽구 회장 뒤에서 묵묵히 지시사항을 수행 중인 정의선 부회장은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과 '기본의 최우선화'라는 지침에 따라 체질개선을 주도하고 있다.

이처럼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시키는 역할을 책임진 첫 번째 작품은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의 깊은 관심 속에 개발된 2세대 제네시스(코드명 DH)다.

2세대 제네시스는 2009년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되며 현대차 기술력을 세계에 알렸던 1세대 모델을 한 차원 발전시키기 위해 주행성능과 안전성이라는 기본성능을 대폭 강화했다. 이를 통해 기존 강점인 디자인과 편의사양 외에 기본성능만을 내세워도 해외 명차들과 경쟁 가능한 차로 재탄생했다.

무엇보다 자동차 기본인 주행성능과 안전성 강화 차원에서 초고장력 강판 적용 비중을 50% 이상으로 늘리고, 전자식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인 'HTRAC'을 적용해 주행성능을 높였다. 여기에 운전자가 실주행에서 주로 사용하는 엔진 회전구간 성능을 극대화해 체감성능을 더욱 향상시켰다.

이어 출시된 신형 쏘나타와 카니발, 쏘렌토 역시 △초고장력 강판 비율 50% 이상 확대 △핫스탬핑 공법 △구조용 접착제 적용 영역 대폭 확대 등으로 차량 안전성과 주행성능, NVH성능 등을 끌어올렸다.

실제 제네시스는 지난해 5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가 발표한 충동시험 결과에서 승용차 세계 최초 29개 부문 전 항목 세부평가에서 만점을 획득해 최우수 등급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에 선정됐다. 이어 신형 쏘나타(지난해 7월)와 신형 카니발(12월)이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이후 등급 기준 변경에 따라 '탑 세이프티 픽'으로 하향 조정)에 선정되는 등 세계 최고 안전성을 입증받았다.

이 외에도 최근 출시되는 현대·기아차는 엔진 튜닝으로 운전자 실제 생활에서 가장 높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동시에 각종 수치를 보수적으로 표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대·기아차 체질개선은 주요 차종들에 다양해진 소비자 니즈와 높아진 눈높이에 부응하고자 다양한 파생차종을 선보이는 것으로 이어지고 있다.

단순히 많이 팔리는 차종에만 주력하는 것이 아닌 고객이 각자 라이프 스타일과 개성에 맞춰 다양한 선택권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 대표 사례가 PYL 차종을 꾸준히 생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록 PYL 차종은 판매량이 많지 않지만, 7단 DCT 변속기와 터보 엔진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적용해 선택 폭을 넓히는 등 특유 브랜드 가치를 구축하려는 다양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베스트셀링 차종인 쏘나타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따라 적절한 차량을 선택할 수 있도록 역시 엔진 사양을 다양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지난해 말 쏘나타 하이브리드 출시 자리에서 "7가지 엔진 트림을 운영해 고객 특성에 따라 국내 최고 베스트 셀링카를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까지 △2.0 가솔린(2.4 GDi 포함) △LPG △하이브리드 △2.0 터보 등을 이미 내놨으며, 최근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과 다운사이징 엔진 △1.7 디젤 △1.6 터보을 출시하며 총 일곱 가지 라인업을 갖췄다.

제품 기본기 강화와 다양한 고객 니즈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부응으로 '체질개선'과 '내실 다지기'에 나선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800만대 달성'이라는 양적 성장에 이어 올해 어려운 여건을 이겨내고 또 한 번의 질적 성장을 이룰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