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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성 노동시장 은퇴연령 '71세'

여성은 '69.8세' OECD 국가 중 1위

하영인 기자 기자  2015.07.23 18: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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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의 실질 은퇴 연령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노사·사회정책연구본부장은 2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보건복지부 주최 '고령사회대책 토론회'에 앞서 발표한 발제문에서 OECD의 '노화와 고용정책 통계'(Ageing and Employment Policies)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2007~2012년 한국 남성과 여성의 평균 실제 은퇴 연령은 각각 71.1세, 69.8세였다고 밝혔다.

한국 남성의 실제 은퇴 연령은 OECD 회원국 평균(64.3세)보다 '6.8세' 높은 수준이다. 한국에 이어 △일본(69.1세) △스웨덴·스위스(66.1세) △미국(65세) △호주(64.9세) 등의 순이었다.

다른 회원국 대부분의 공식 퇴직연령이 65세인 것과 달리 한국의 공식 퇴직연령이 60세라는 점을 고려하면 은퇴 후 재취업해서 일하는 한국 남성들이 타국에 비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 남성들은 정년을 다 채웠다고 하더라도 최소 11년은 노동 시장에서 일을 하는 셈이다.

한국 남성은 55~64세 중고령자의 고용률에서도 OECD 회원국 중 2위를 차지했다.

2015년 OECD 고용 전망(Employment Outlook)을 보면 2014년 한국의 중고령자 고용률은 79.6%로 81.5%의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실제 은퇴 연령은 한국 여성 역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는 데 한국 여성은 69.8세로 일본(66.7세)과 미국(65세)보다 높았으며 OECD 평균(63.2세)보다 '6.6세' 높았다.

한편 중고령자의 고용률은 높은 편이었지만, 이들 중 절반 가까이는 비정규직이었다. 2013년을 기준으로 중고령자의 49.5%는 시간제나 임시직 노동자였다.

배 본부장은 "한국 남성들은 늦은 나이가 돼서도 열심히 일하는 것으로 유명한 스페인이나 스위스보다도 5년이나 더 일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 중고령자 남성의 고용률이 높은 것은 노후 준비가 되지 않은 가정의 가장으로서 가족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부담을 계속 안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