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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124] 수익 100% 사회환원…한화B&B 빈스앤베리즈 카페

취약계층 일자리제공·골목상권 상생…대기업 최초 '일자리 제공형 사회적기업'

이보배 기자 기자  2015.07.23 09:3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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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국 매장 직원 41% 취약계층 우선 고용, 200여명의 직원 전원 정규직 채용, 정규직 채용에 따라 한화그룹 임직원과 동일한 복지정책 적용, 사회적기업 정부 지원금 타 기업에 양보, 운영 이익금 100% 사회적 목적 실현 위해 사용" 국내 대기업 최초 '일자리 제공형  사회적기업'의 실제 사례다. '대기업이 그 정도 해야지'라는 시선보다, '생각 있는 대기업이네'라는 칭찬이 어울리는 그곳은 한화그룹 식음료 계열사 '한화B&B'의 델리카페 '빈스앤베리즈'다.

'빈스앤베리즈' 카페를 운영하는 사회적기업 '한화B&B'의 탄생은 2013년 한화그룹(회장 김승연)과 관계가 깊다. 그 해 2월 한화그룹은 국내 10대그룹 최초로 비정규 직원 2000여명을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했다.

이때 빈스앤베리즈의 바리스타 직원 약 100여명도 정규직으로 함께 전환됐다. 대기업에서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를 계기로 평소 '함께 멀리'라는 동반성장 이념 아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온 한화그룹은 양질의 일자리를 취약계층에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했고, 사회적기업을 직접 설립해 사회에 환원하는 방법을 떠올렸다.

그 결과 한화그룹은 한화갤러리아의 안정적인 수익 사업이었던 식음사업 브랜드 '빈스앤베리즈'의 사회적기업 전환을 위해 '한화B&B'라는 사명을 정하고 2013년 12월 한화갤러리아로부터 분할 독립, 2014년 11월19일 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았다.

◆수익 사업 '사회적기업' 전환…한화B&B 탄생

국내 대기업 최초 일자리 제공형 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은 한화B&B는 63city 내 1호점을 시작으로 전국 36개 '빈스앤베리즈' 카페 매장을 운영, 연간 약 16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취약계층에 대한 양질의 일자리 제공과 골목상권과의 상생에 사회적 목적을 둔 한화B&B는 일반 사회적기업과 차별을 위해 일자리 제공형의 일반적인 요건 외에 한화B&B만의 고용 정책을 마련했다.

전국 매장 직원의 약 41%가 한부모가정, 장애인, 저소득층, 청년실업자 등의 취약계층으로 취약계층 우선 고용에 신경  쓰고 있으며, 전 직원 200여명 중 불가피한 시간제 근무자 16명을 제외한 전원이 정규직으로 고용됐다.

또 취약계층 직원의 빠른 업무 적응과 일반직원과의 화합을 위해 약 6개월 간의 '함께 멀리' 멘토링 제도를 도입해 매월 5만~10만원의 멘토링 지원금을 기프트카드 형태로 지원하고 있다.

한화B&B 직원들이 가장 만족하는 부분은 정규직 채용에 따라 한화그룹 임직원과 동일한 복지정책이 도입돼 동종업계 최고의 복리후생을 제공 받는다는 점이다.

아울러 한화B&B는 사회적기업 인증과 함께 사회적기업에 제공되는 인건비 및 각종 자금지원 혜택을 다른 영세 사회적기업에 돌아갈 수 있도록 양보했고, 운영 이익금의 100%를 사회적 목적 실현을 위해 사용하기로 정관에 명시했다.

이와 관련 한화B&B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아 올해부터 수익금을 사용할 예정"이라며 "아직 정확한 용처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직원 복지와 시설투자, 지점 설립 등 지속가능한 지원사업에 쓰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화B&B는 매년 '골목카페 지원사업'을 진행하는 등 골목상권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 착한카페를 선정해 업체별 약 2000만원의 기금이 지원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지난 2년간 총 13개 업체에 총 2억원의 지금이 지원됐고, 이 금액은 각종 설비투자와 사업영역 확대 등에 사용됐다. 수혜 업체들은 전년비 약 35% 이상의 매출 신장의 결과를 얻었다.

또 취약계층 및 사회적기업, 복지단체 등을 대상으로 창업지원과 직업교육을 위한 사회서비스형 무료 바리스타 교육을 진행, 1년간 총 28개 기관, 240여명에게 일반 수강료 환산 기준 총 1억1000만원 상당의 재능기부 활동을 벌였다.

◆"국제적인 사회적기업 롤모델 되고파"

다른 사회적기업과의 상생도 한화B&B가 추구하는 사회적 목적 중 하나다. 한화B&B는 사회적기업 우선구매 제도를 통해 매장 원재료의 약 15%를 사회적기업 제품으로 우선 구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3억1000만원, 법인 분할 후 1년7개월간 총 6억1000만원을 구매했고, 영세 사회적기업에 대해서는 물품 대금 조기지급을 통해 국내 사회적기업의 경쟁력과 판로 강화에 힘쓰고 있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한화B&B는 빈스앤베리즈 '착한 프로모션 활동'을 통해 일반적으로 제공되는 사은품 대신 매장 프로모션에 사회적기업 잡지 빅이슈, 에코백, 기부형 시계 등을 제공하고 있다.

착한 소비에 대한 고객들의 교육과 인식개선 활동과 함께 우수한 사회적기업들의 판로 지원 활동을 함께 지원하기 위함이다.

한화B&B 관계자는 "전국 36개 매장에서 운영되고 있는 내부 광고콘텐츠를 활용해 사회적기업 관련 행사에 대한 무료 광고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추후 공익성 광고 외에도 사회적기업들의 개별 광고도 무상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화B&B는 사회적기업 인증 1년이 채 되지 않않지만 앞으로의 목표는 확실하다. 

박종엽 한화B&B 대표이사는 "해외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있어 일반적인 CSR을 넘어 공유가치 창출이라는 CSV 수준에 도달해 있고, 이에 대한 국가적인 관심과 공감대가 매우 높다"고 운을 뗐다.

반면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CSV와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다기 때문에 사회적 경제 활성화와 홍보에도 많은 역량을 투자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박 대표이사는 "홍보 및 프로모션을 통한 국미 공감대 형성에 힘쓰고, 카페운영 노하우를 활용한 재능기부 활동을 벌여 국내 사회적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아가 국내를 넘어 미국의 식음사업형 사회적기업인 주마 벤쳐스처럼 국제적인 사회적기업 성공사례이자 롤모델이 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