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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국정원 직원 차량 '바꿔치기' 의혹에 진실 공방

野, 번호판 '흰색서 초록색으로' 주장에 경찰은 착시현상 주장… 앞 범퍼가드·안테나 유무는?

이금미 기자 기자  2015.07.22 18: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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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가정보원(국정원)의 해킹사건과 관련, 자살한 국정원 직원의 차량을 두고 야당과 경찰의 숨 가쁜 공방이 전개 중이다.

당초 새정치민주연합(새정치연합)은 숨진 직원의 시신이 발견된 마티즈 차량의 번호판과 경찰이 배포한 폐쇄회로(CC)TV 속 운행 중인 마티즈 차량의 번호판 색깔이 다르다며 '번호판 바꿔치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경찰이 '빛 반사 각도에 따른 착시현상'이라는 해명을 내놓자 새정치연합이 반박자료를 통해 두 차량의 번호판은 물론 차량 외부에 설치된 부품의 유무를 따져 물으면서 '차량 바꿔치기' 의혹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운행차량번호판 신형 '흰색' 자살현장 구형 '초록색' 

전병헌 새정치연합 최고위원은 22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두 장의 사진을 보여주며 "경찰은 사건을 종결했지만 국정원 요원이 번개탄을 피우고 자살한 마티즈의 번호판은 초록색"이라고 짚었다.

이어 "반면 해당 요원이 차를 운행한 사진이라면서 경찰이 언론에 배포한 CCTV 사진을 보면 번호판은 흰색"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봉 1억원이 넘는 20년 근속자가 불과 보름 전에 10년 된 마티즈는 왜 산 것인가"라며 또 다른 의혹을 내놨다.

전 최고위원의 이 같은 주장은 앞서 숨진 직원의 시신이 발견된 차량 사진과 경찰이 배포한 CCTV 속 차량 영상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직후 네티즌을 중심으로 인터넷에서 급속히 퍼지기 시작했다.

이에 경찰은 "전혀 가능성이 없는 얘기"라며 해명에 나섰다. 숨진 직원의 차량이 마지막에 찍힌 CCTV 영상에 번호판이 흰색으로 보이는 것은 빛 반사 각도에 따른 착시현상이라는 것이다. 

또 두 마티즈 차량의 차 창문에 선바이저, 뒷유리에 후사경이 설치돼 같은 차량임이 확인되며, 숨진 차량 안에서 발견된 차량등록증의 소유자 명과 차량 번호 등이 차량에 붙었던 구형 초록색 번호판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런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기 위해 영상에 대한 정밀 감정을 벌이고 있다고도 했다.

◆진실공방 2라운드 전병헌 "경찰, 코미디에 가까운 해명"

경찰의 이 같은 해명이 전해지자 전 최고위원은 "코미디에 가까운 해명"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자료에서 "누가 보더라도 자살 현장의 마티즈 차량은 가로가 좁고, 세로가 긴 구형 초록색 번호판이며 CCTV 속의 마티즈는 가로가 길고 세로가 좁은 신형 흰색 번호판"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면서 "빛의 반사가 빛의 원색인 초록을 흰색으로 바꿔 놓을 수는 없다. 번호판의 글씨 색깔 역시 현장 마티즈는 흰색이고 CCTV 속 마티즈는 검은색으로 확연히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어 두 차량의 △앞 범퍼가드 △안테나 등 차량 외부 부품의 유무도 따져 물었다. 현장 마티즈에는 범퍼가드와 안테나가 발견되는 반면 CCTV 속 마티즈에는 해당 부품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전 최고위원은 "두 차량은 다른 차량으로 보는 것이 상식적"이라며 "국가기관으로서 제대로 된 근거도 없이 의혹만 확대 재생산하는 해명을 멈추고 명확한 분석과 자료로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최고위원은 앞서 최고위에서 청와대를 겨냥해 "국정원은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대통령의 지시와 감독을 받는다"며 "직전 국정원장이 공교롭게도 대통령 비서실장이고, 그 분이 현 국정원장을 추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여기 더해 "이번 사태의 파장이 이렇게 커졌는데 법적·정치적 최종 책임자인 대통령은 왜 침묵만 하고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