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배 기자 기자 2015.07.22 16:15:22
[프라임경제] 프로폴리스 개발업체 유니크바이오텍(대표 허용갑)이 '수용성 프로폴리스' 개발에 성공했다.
물에 녹는 프로폴리스라는 의미의 '수용성 프로폴리스'가 건강보조식품으로 유통되고 있지만, 100% 무알콜수용성 제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100여년의 전 세계 프로폴리스 역사에서도 이 같은 수용성 프로폴리스는 유례가 없었던 것으로, 시장성이 주목된다.
꿀벌이 만들어내는 천연항생물질인 프로폴리스는 오래 전부터 전 세계에서 유통 중인 대표적인 건강보조식품으로 국내에서는 1980년대부터 소개됐다.
당시엔 브라질, 일본, 덴마크,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생산된 프로폴리스 제품이 주를 이뤘다. 1990년대 중반부터 국내에서도 프로폴리스 개발이 시작됐지만, 정부 당국으로부터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은 것은 2000년대 후반이었다.
오래 전부터 프로폴리스가 광범위하게 애용돼온 선진국들에 비하면 국내 개발은 상당히 뒤처졌지만, 현재는 국내산 프로폴리스가 수입산 프로폴리스와 대등한 수준에서 유통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프로폴리스 개발 1세대인 허용갑 대표가 최근 완벽한 무알콜수용성 제품을 개발해 업계는 물론, 정부와 대기업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유니크바이오텍에 따르면, 기존의 국내외 제품들은 '수용성'이라 하더라도 프로폴리스를 물에 타면 완전히 녹지 않고 뿌옇게 용해되거나 기름기가 물 위에 뜨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번에 개발된 제품은 100% 용해돼 맑은 상태의 혼합물이 된다.
이는 프로폴리스 물질에서 알코올 성분을 빼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유니크바이오텍이 유일하게 이 부문 특허 기술(특허 제10-1403511호, 친환경 무알콜 수용성 프로폴리스의 제조방법)을 보유하고 있다.
벌집에 있는 인체에 유익한 300여 성분을 고스란히 빼내려면 반드시 알코올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 때문에 프로폴리스 완제품에는 70%가량의 알코올이 포함돼 있다.
알코올 성분으로 기존 제품은 물에 완전히 용해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물에 탔을 때 특유의 독한 향이 발생한다.
프로폴리스는 항균·항산 효과가 매우 탁월해 이용자들은 독한 향과 맛에도 물에 타서 먹거나 원액을 그대로 복용하기도 한다. 불가능하게 여겨졌던 이 기술을 개발하는 데 허 대표가 십수 년을 매달린 이유는 단순했다.
"전 세계적으로 검증된, 이렇게 좋은 건강식품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쉽고 편하게 복용해 항균과 면역력을 높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특히 아이들 면역력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한 식품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데, 먹기 편하게 해야겠다는 마음에 독한 향과 맛의 원인인 알코올을 빼는 작업에 뛰어들었던 겁니다."
허 대표는 프로폴리스를 추출하기 위한 첫 단계에서는 알코올을 쓰더라도 그 다음엔 필요 성분은 그대로 두고 인체에 불필요한 알코올을 빼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후 오랜 기간 각고의 노력 끝에 이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2003년부터 13년간 연구해온 결실이다.
허 대표는 수용성 프로폴리스를 토대로 다양한 상품 개발을 하고 있다. '100% 수용성' 특징을 살려 어린이들도 쉽게 복용할 수 있는 '맛있는 프로폴리스'를 연구 중이며, 프로폴리스 특유의 뛰어난 항산화·항균 효과를 가미한 화장품도 염두에 두고 있다.
개발을 마친 제품도 있다. 프로폴리스가 수 백 종류 건강식품 중 보건당국으로부터 '인체 항균 작용'을 인정받은 유일한 제품인 점에 기인한 프로폴리스 함유 치약은 이미 상품화됐다.
무엇보다 포도농장에서 버려지는 포도 줄기에 영양분이 많다는 점에 착안, 포도줄기에 프로폴리스를 섞어 만든 가축사료는 유니크바이오텍을 세상에 알리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이 같은 특징이 곳곳에 알려지면서 유니크바이오텍은 지난 5월엔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선정하는 사업지원 대상기업으로 뽑혔다.
창조경제혁신센터와 대기업들이 주목한 대목은 유니크바이오텍의 기술력과 독창성. 프로폴리스를 가축 및 양어용 사료에 첨가해 가축의 면역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효능을 보인 점이 특히나 눈길을 끈 것이다.
창조경제혁신센터와 LG그룹은 유니크바이오텍 제품들이 미국·일본·유럽 등 주요 선진국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해당 국가 특허출원에 필요한 전문인력과 노하우를 지원, 해외 판로 개척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이미 LG생명과학 동물의학사업부 등은 관련 분야의 전문인력을 투입해 유니크바이오텍의 독창적인 기술이 사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전개하고 있다.